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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05’ 괴물 류현진, 2000년 박찬호 전설에 도전한다

작성일: 2019.05.11 05: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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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뛰어난 출발을 알린 류현진은 대선배 박찬호의 전설에 도전할 만한 기세를 만들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박찬호(46)는 1997년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아 2001년까지 5시즌 연속 13승 이상을 기록했다. 절정은 2000년과 2001년이었다. 2년 동안 박찬호는 총 70경기(선발 69경기)에서 460이닝을 던지며 33승21패 평균자책점 3.38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이는 2001년 올스타 선정, 2002년 텍사스와 대형 계약으로 이어졌다. 박찬호 야구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2000년은 34경기를 평균자책점 3.27로 마감했는데 이는 박찬호의 메이저리그(MLB) 경력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리그 평균과 시대의 차이를 보정하는 조정평균자책점(ERA+)은 132였다.

132의 조정평균자책점은 아무나 기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리그 평균보다 30% 이상이 뛰어난 성적인데 지난해 ERA+가 132 이상인 선수는 14명뿐이었다. 2017년 역시 14명이었다. 에이스만이 가질 수 있는 훈장이었던 셈이다.

당분간은 이 기록을 깰 선수가 없을 것 같았다. 박찬호 이후 후배들이 이 기록에 도전했으나 선발로 근접한 선수는 없었다.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32)에게도 이 기록은 다소 멀어보였다. 류현진은 2013년 ERA+ 119, 2014년은 103을 기록했다. 지난해 200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규정이닝과 한참 떨어져 있어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이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류현진의 기세가 워낙 좋다. 류현진은 10일 현재 시즌 7경기에서 44⅓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03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류현진의 ERA+는 10일 현재 무려 205다. 

ERA+는 리그 평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류현진의 성적이 가만히 있어도 리그 평균이 움직이면 바뀐다. 하지만 현재 성적을 이어 간다면 류현진의 ERA+는 개인 최고치를 찍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물론 박찬호는 당시 무려 226이닝을 던지는 등 현재 MLB의 추세와는 조금 다른 시대에 살았다. 또한 당시는 스테로이드의 시대였다. 지금과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류현진도 이 기록에 도달하려면 건강하게 잘 던져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19년 만에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시즌 출발이 나왔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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