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KING KANG 첫해 ⑤] 주전 그 이상, 최고는 최고에서 통한다

작성일: 2015.09.28 12:00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한국 프로 야구 사상 한국 첫 메이저리그 직행 야수. 그의 첫 시즌은 성공이다. 다만 큰 부상으로 팀의 가을 야구를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하는 데 강정호(28)의 공헌도는 분명히 컸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뿐만 아니라 2루, 3루에서도 뛰어난 수비로 힘을 보탰고 중심 타선에서 심심치 않게 장타를 기록하며 국내 팬들을 기쁘게 했다. 야구 보는 재미를 한껏 높였던 강정호의 2015년. 한가위를 맞아 그의 2015 시즌을 기억하고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서 'KING KANG 첫해' 시리즈를 준비했다.(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평균 이상'을 넘어 '수준급'이었다. 타율, 출루율 같은 오랜 평가 기준은 물론이고 WAR 등 최근 자주 쓰이는 세이버매트릭스 통계로 봐도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잘 어울리는 선수다.

지난 18일, 유격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강정호는 병살 플레이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병살타를 막아 보려는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실전 복귀까지 이르면 6개월, 길면 8개월 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126경기 467타석 421타수로 데뷔 시즌을 마쳤고, 규정 타석 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 기간 남긴 기록만으로도 신인왕 후보에 언급될 만큼 큰 인상을 심어 줬다. 신인으로 한정 짓지 않더라도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핵심 전력으로 분류해야 마땅한 기록이다. 

강정호는 타율 0.287, 출루율 0.355, 장타율 0.461로 시즌을 마쳤다. 400타수를 기준으로 피츠버그 안에서 타율 4위, 출루율 3위, 장타율 3위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856, 앤드류 맥커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 그만큼 피츠버그 공격에서 강정호의 위치는 높았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그의 공격력을 대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OPS는 메이저리그 3루수 가운데 7번째로 높고, 유격수로 봤을 때는 단연 1위다. 400타수 이상 출전해 OPS 0.800을 넘긴 유격수는 강정호가 유일하고, 300타수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서는 휴스턴 카를로스 코레아(0.850)에 이어 2번째.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다른 팀 선수들과 비교해도 최상위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공격력뿐만 아니라 수비력과 주루 플레이 능력까지 선수들의 '능력치'를 두루 평가하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ins Above Replacement)'에서도 강정호의 존재감이 나타난다.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자체 WAR 통계를 제공하면서 0.0 이하는 '대체 선수', 0.0~2.0까지는 '벤치멤버'로 소개하고 있다. 2.0이 넘으면 선발 출전할 만한, 5.0이 넘으면 올스타급 선수로 분류하며 8.0이 넘는 선수는 MVP급으로 본다.

강정호는 여기서 4.0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팀 내 4위에 해당한다. 다른 방식으로 WAR을 계산하는 '팬그래프닷컴'에서는 3.9를 기록했고 팀 내 3위다. 타자 가운데서는 앤드류 맥커친, 투수가운데서는 게릿 콜이 두 곳에서 모두 강정호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어느 해보다 뛰어난 신인이 많이 배출된 시즌으로 기억에 남을 2015년. 강정호는 그 사이에서도 빛을 발했다.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5.3), 샌프란시스코 맷 더피(4.4) 등에 이어 4.0을 넘긴 신인 선수. MLB.com은 'MLB 어워드-베스트 루키' 후보에 강정호를 포함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으나 지금은 최고의 선수를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야수로는 KBO 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사례를 쓴 만큼 강정호의 기록은 당분간 꽤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KBO 리그에서 세운 통산 기록,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쓴 기록은 어느 정도 '하향 조정'을 피할 수 없었지만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은 잠재울 만했다.

강정호는 KBO 리그에서 2000타석 이상 출전한 타자 가운데 OPS 16위(0.886), RC/27(6.61) 21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지켜보는 선수 가운데서는 김현수(OPS 0.892-15위, RC/27 7.29-13위), 손아섭(OPS 0.859-25위, RC/27 7.09-16위)가 강정호 이상의 득점 생산력을 보여 줬다. 박병호는 OPS 4위(0.953), RC/27 6위(7.71)로 역대 최고 수준 기록을 보유했다. '강정호 케이스'가 특별한 경우로 남을지, 아니면 보편타당한 사례가 될 것인지는 이들에게 달린 셈이다.

[사진] 강정호 ⓒ Gettyimages 

[그래픽]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기록 및 통계] 베이스볼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아이스탯

[동영상] SPOTV NEWS, 편집 김용국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