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유격수 윤석민, 가치 급등은 확실”
작성일: 2015.01.26 08:15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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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미션을 주었고 선수도 동의했다. 팀을 위해서 그리고 선수를 위한 일거양득의 전략. 넥센 히어로즈의 오른손 장타자 윤석민(30)은 유격수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인가. 염경엽 감독의 눈은 그를 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히어로즈 선수단의 1차 전지훈련을 지도 중인 염 감독. 가장 큰 화두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입단이 확정된 주전 유격수 강정호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그 공백을 메우는 데 있어 염 감독이 가장 먼저 선택한 선수는 신예 김하성, 임병욱 등이 아닌 바로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1,3루 백업 요원으로 뛰며 99경기 2할6푼7리 10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루 백업으로 윤석민이 팀을 위해 희생한 부분을 가장 크게 보았다. 데뷔 후 유격수로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지만 수비 스타일을 봤을 때 빠른 직선타 보다는 땅볼 타구 처리에 좀 더 능숙한 선수다. 그래서 오히려 코너 내야보다는 유격수 자리가 어울릴 것으로 보았다. 캠프 시작 전 선수 본인이 적정 체중으로 감량하는 데 집중하며 노력을 비췄고 선수 본인의 가치 급상승이 달린 만큼 꼭 성공해주길 바란다”.
구리 인창고 졸업 후 2004년 두산에 2차 3라운드 입단한 내야수 윤석민은 이듬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3할 타율-4할 출루율-5할 장타율이 보장된 공격형 3루수로 성장하며 '포스트 김동주'로 꼽혔다. 그러나 기존 주전 김동주의 건재와 2007년 군 문제 행정 착오로 인해 상무 입대 대신 2008년 5월 공익근무 소집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익근무 입대로 인해 사실상 3년(2008~2010)의 1군 공백을 갖게 되었던 윤석민이다.
이후에도 윤석민의 야구 인생은 풀리지 않았다. 2011시즌 이원석(상무)과 3루 경쟁을 펼치다 6월 초순 맹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당시 김경문(현 NC 감독) 감독도 “앞으로 주전 3루수로 윤석민을 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김 감독이 중도사퇴했다. 뒤를 이은 김광수 감독대행(현 한화 수석코치)은 내야 수비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라 출장 기회가 다시 이원석 쪽으로 넘어갔고 윤석민의 2011시즌은 백업으로 끝났다.
윤석민이 빛을 낸 시즌은 2012시즌. 그것도 후반기 정도였다. 윤석민은 당시 고타율-저삼진이 장점일 뿐 장타, 출루, 득점권 타격, 병살타 등에 있어서는 모두 리그에서 가장 안 좋은 수준이던 두산 타선에서 후반기 4번 타자로 분전했다. 109경기 2할9푼1리 10홈런 48타점으로 그해 두산 타자들 중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타자였다.
그러나 두산에서의 활약은 그뿐. 2013시즌 팔꿈치, 허리 부상으로 인해 주전 자리를 내준 윤석민은 외야수 장민석과의 1-1 맞트레이드를 통해 2013년 11월 넥센으로 이적했다. 두산에서 10년가량 기대는 계속 모았으나 김동주와 이원석의 존재로 인해 제 실력을 1군에서 제대로 뽐내지는 못했던 윤석민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은 넥센에서 대타 혹은 1-3루 백업 요원으로 출장 기회를 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윤석민은 좋은 재능을 지닌 선수다. 충분히 열심히 해주고 있으나 재능을 갖춘 만큼 조금만 더 절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윤석민에게 방향을 제시해줬으니 선수 본인이 스스로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 지금처럼 윤석민이 '일발장타력을 지닌 1,3루 요원'으로 남는다면 나이 대비 가치는 계속 떨어질 것이다. 다만 유격수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윤석민이라면 가치는 급상승할 것이다”.
공익 소집 이전 윤석민은 두산에서 가장 발이 느린 야수 중 한 명이었다. 이전보다는 다소 주루 능력이 발전했으나 아직 윤석민은 발이 느린 타자 중 한 명이다. 대신 히팅 포인트에서 힘을 모으는 능력이나 야구 센스에 있어서는 두산에서도 넥센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선수다. 스피드의 약점을 센스와 성실함으로 커버해 공수 겸비 유격수가 되어주길 바라는 염 감독의 바람이다.
우리 나이 서른하나의 오른손 내야수 윤석민. 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 윤석민은 훗날 은퇴까지 장타력을 갖춘 코너 내야수 정도로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나이와 현 소속팀 넥센의 선수층을 감안하면 선수로서 최대한 입신양명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 윤석민은 2015시즌 넥센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가.
[사진] 윤석민 ⓒ 넥센 히어로즈
[영상] 윤석민 데뷔 첫 만루홈런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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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기자 ph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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