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UFC 옥타곤에선 극강 챔피언, SNS에선 깐죽거림의 제왕이다. 코카인 스캔들 이후 약 2주 동안 잠잠하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27,미국)가 키보드 앞에 다시 앉았다.
존스는 25일(한국시간) 'UFC on FOX 14' 메인이벤트에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8,스웨덴)이 앤서니 존슨(30,미국)에 1라운드 충격 TKO패를 당하자 트위터에 "인상적이지 않았어, 알렉스"라는 한 마디를 썼다. 지난 4일 존스가 다니엘 코미어에 판정승하자 구스타프손이 페이스북에 "너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지 않았어, 존"이라고 쓴 것에 대한 카운터였다.
존스는 이 트윗을 바로 지웠지만, 순식간에 리트윗되면서 일파만파 퍼졌다. 그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텔레2 아레나에서 진행된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 소식이 전해졌다.
존스의 다소 공격적인 트윗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이 승자 존슨에게 향했다. 그는 차분한 말투로 "종합격투기 세계는 혼란스럽다. 내 생각엔, 이곳에선 누군가 쓰러지면 그를 짓밟고 계속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 누구도 일어나도록 돕지 않는다. 내가 이 세계가 혼란스럽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존슨은 존스와 달리 구스타프손을 위로했다. 아쉬움에 옥타곤 위에서 눈물을 뿌린 구스타프손을 지켜봤다는 그는 "목표에서 멀어졌을 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다.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느낀 적 있었다. 나도 인간이다.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존슨은 세 번의 계체실패 끝에 2012년 UFC에서 퇴출당했다. 아픔이 컸다. 그러나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웰터급·미들급에서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타 단체에서 6연승을 달렸다. 2014년 드디어 옥타곤으로 돌아왔고, 이날 3연승을 거둬 타이틀도전권까지 도달했다.
아픔을 통해 성장한 존슨은 "구스타프손이 여기서 끝났다고 말할 수 없다. 오늘밤은 목표에 다가서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10배 더 단단해져 돌아올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존슨은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지도 밝혔다. "계속 압박하고 내 스타일대로 싸우는 것이 전략의 전부였다. 그를 편하게 둘 수 없었다. 구스타프손이 무하마드 알리처럼 스텝을 밟기 시작하면 장기전으로 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킥 카운트 오른손 펀치는 구스타프손 세컨드의 지시를 듣고 몸이 반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세컨드가 '앞차기를 차라'고 주문하는 것을 들었다. 난 킥복서다. 이것을 듣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어떻게 카운터를 치는지 알았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세컨드의 앞차기 주문에 맞춰 공격했다. 순간 쿵하고 터졌다"고 말했다.
눈물을 감추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구스타프손은 자신의 거리와 스피드를 살리려고 했는데 존슨이 잘 대응했다면서 이번 실수를 통해 더 성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존스와 존슨의 타이틀전 승자는 누가될 것인가'는 질문에 "앤서니 존슨"이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존슨은 UFC에서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 나가 존스와 붙겠다고 밝혔다. "존스가 만난 여러 톱클래스 강자들 중 내가 제일 강한 하드펀처일 것"이라며 "그에게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난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구스타프손이 그에게 가장 힘겨운 경기를 안겼다. 난 그것에 10배를 선사할 수 있다"고 했다.
존스는 "인상적이지 않았어, 알렉스"라는 트윗을 지운 후 "존슨과의 경기는 대단할 것", "구스타프손과 코미어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지 궁금하다"는 상식적인 말을 남겼다. 그러나 자신을 테이크다운시켜 눌러놓을 수 있다고 도발한 필 데이비스를 향한 '깐죽거림'의 한 마디는 남겨놓았다. 이날 데이비스가 라이언 베이더에 1대 2 판정패를 당하자, 존스가 쓴 말은 "원더풀(데이비스의 별명)? 새로운 별명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였다.
[영상] 편집 배정호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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