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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선수 경쟁' 데이비스, 추신수 맹추격

작성일: 2015.10.01 14:42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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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 판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크리스 데이비스(29,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기울어져 가던 '9월의 선수' 무게추를 되돌렸다.

데이비스는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더블헤더 제 2경기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면서 8-1 승리에 앞장섰다. 볼티모어는 토론토와 더블헤더를 1승 1패로 마쳤다.

7회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솔로 홈런으로 0-0 균형을 깼다. 그리고 데이비스가 다음 타석에 들어서 백투백 홈런을 날렸다. 마차도에게 홈런을 맞고 흔들리던 라이언 테페라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9월 마지막 타석에서도 힘을 냈다. 5-1로 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홈런(비거리 140m)을 때렸다.

9월 마지막 두 타석을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기에 더 극적이다. 데이비스는 당초 9월 '이달의 선수'로 가장 유력했던 선수는 데이비스였다. 홈런 8개를 날렸고 이 기간 타율은 3할대, 장타율은 7할대에 육박했다. 쉴 새 없이 장타를 몰아치면서 단숨에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스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와 함께 양대 리그 9월의 선수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부진에 빠졌다. 홈런포는 6-7로 진 지난 2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를 마지막으로 멎었다. 타격 페이스도 떨어졌다. 21일 경기 이후 이날 홈런포를 가동하기 전까지 데이비스의 타율은 0.094(32타수 3안타)에 그쳤다. 앞서 17개를 기록했던 타점 역시 이 기간 1개에 머물렀다.

주춤한 사이 추신수가 치고 올라왔다. 추신수는 9월 4할대 타율을 기록했으나 장타에서 데이비스에게 월등히 밀렸다. 그러나 5경기에서 3홈런 7타점을 몰아치면서 판도를 자신에게 돌렸다. 실제로 추신수는 9월 5홈런과 함께 타율과 출루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9월 OPS 역시 굳건히 1위를 지키던 데이비스를 제쳤다.

여기에 팀 성적도 맞물리면서 데이비스의 9월의 선수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테이블세터는 물론 중심 타선 노릇까지 해내면서 텍사스의 상승세에 앞장섰다. 실제로 텍사스는 9월 18승 10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달리 데이비스는 중심에서 분전했으나 볼티모어가 가을 야구에서 멀어지면서 주목도도 떨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변수가 생겼다. 기록과 상징성에서 데이비스도 경쟁력이 생겼다. 데이비스는 멀티 홈런으로 단숨에 아메리칸리그 홈런 단독 1위로 도약했다. 이날 공동 1위였던 넬슨 크루즈도 시즌 44호 홈런을 날렸으나 데이비스에게 미치지 못한다. 데이비스에게 지난 2013년(53개) 이후 2번째 홈런왕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이날 데이비스의 멀티 홈런 경기는 올 시즌 7번째로 루카스 두다(뉴욕 메츠)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다. 구단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1961년 짐 젠틸, 1966년 프랭크 로빈슨, 그리고 1996년 브래디 앤더슨이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단일 시즌 멀티 홈런 7경기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추신수, 데이비스 9월 성적 비교 (타율/출루율/장타율/OPS)

추신수 : 5홈런 42안타 20타점 26득점 0.404/0.515/0.625/1.140

데이비스 : 10홈런 29안타 20타점 22득점 0/295/0.427/0.684/1.112

'이달의 선수'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일반적으로 야수끼리 경쟁에서는 장타력에서 앞선 선수에게 무게가 기운다. 실제로 올 시즌 이달의 선수상은 대부분 여러 개 홈런을 터뜨린 야수들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한 달 평균 홈런 개수는 9.9에 이른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지난 5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이 기간 '출루율 1위' 제이슨 킵니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8홈런의 프린스 필더(텍사스)를 눌렀다. 지난달에도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5홈런 19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영상] 데이비스 연타석 홈런 ⓒ 스포티비뉴스 김용국

[사진] 데이비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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