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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치밀하게 읽고 버틴 정정용 감독, 성공적인 전술 변화-선수기용술

작성일: 2019.06.09 13:05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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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끈 정정용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세밀한 흐름을 파악하고 대응한 정정용(50) 감독의 판단력이 다시 한번 빛났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연장 대혈전을 벌여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1983년 대회 이후 36년 만의 4강 진출이다.

정 감독은 높이와 힘, 좋은 체격을 앞세운 세네갈에 3-4-3 전형으로 시작했다. 오세훈을 원톱에 두고 전세진-이강인을 좌우에 배치했다. 볼을 지키면서 세네갈의 측면 침투를 막는 데 주력했다.

전반 36분까지는 잘 버텼다. 코너킥 수비에서 적절히 상대를 방어하며 시간을 벌었다. 공격도 날카롭게 시도했다. 하지만, 한 번 상대를 놓치면서 37분 케빈 디아뉴에게 실점했다. 세네갈이 높이의 우위를 충분히 활용한 결과다. 앞선 두 번의 코너킥을 잘 막았지만, 멀리 걷어내지 못해 벌어진 결과였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 전반에 버티고 후반에 전술과 전형을 바꿔 나온다. 16강 일본전까지 효과를 봤다. 체격이 좋은 세네갈을 상대로 통하느냐가 문제였다.

전반에 3-4-3이었던 전형은 후반 시작 후 3-5-1-1로 달라졌다. 원톱 오세훈 밑에 이강인을 이동 배치했다. 측면 윙백들이 전진하면서 이강인의 움직임을 좀 더 편안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전반에 폭주했던 세네갈의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서서히 효과를 봤고 8분 전세진을 빼고 조영욱을 투입했다. 조영욱의 왕성한 움직임으로 세네갈 수비 공간을 깨는 전략이었다.

▲ 정정용 감독(왼쪽)이 이강인(오른쪽)과 두 손을 맞잡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17분 골이 터졌다. 공격 과정에서 이지솔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볼을 받는 과정에서 오세뉴 니앙에게 밀려 넘어졌다. 공격진이 전진하면서 세네갈이 압박을 받아 급하게 밀면서 생긴 일이었다. 주심은 VAR로 니앙이 뒤에서 밀어 넘어트린 것을 봤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이강인이 나서 골을 넣었다.

정 감독은 침착했다. 29분 VAR로 이재익의 핸드볼 파울, 페널티킥이 주어지면서 골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37분 이재익을 빼고 엄원상을 넣어 스피드로 다시 한번 세네갈을 공략했고 강한 압박이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중 8분이 넘어간 시점이었고 이지솔이 이강인의 코너킥을 받아 골을 넣어 연장전으로 갔다.

정 감독이 체력을 아끼기 위해 투입했던 조영욱은 연장 전반 6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완벽했던 선수기용술이었다. 이후 끝까지 버티던 대표팀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통한의 골을 내주며 승부차기를 했지만, 1~2번 골키퍼가 실축하거나 선방에 막혔어도 뒤집기에 성공하며 4강에 진출했다.

정 감독은 "세네갈이 공격적으로 나오면 움츠리며 인내심을 가졌다. 후반에 우리가 전술적으로 잘하는 것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2~3가지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며 시간대별 계획이 분명하게 있음을 전했다.

팀에 대한 신뢰도 숨기지 않은 정 감독이다. 그는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팀이 완성되지 않는다. 아시아 예선과 지난해 툴롱컵 등이 경험이 됐다"며 "2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만들어진 팀이다. 이 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개인 능력보다 정신력이 다른 팀보다 낫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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