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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CRITIC] 벤투의 원칙, 경쟁은 있어야 한다

작성일: 2019.06.10 18:35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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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투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박주성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원칙은 확고하고 확실하다. 하지만 그 원칙 속에서도 경쟁은 있어야 한다.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후 단 1번 패배한 벤투 감독이 최근 선수 기용에 대해 싸늘한 비판을 받고 있다. 쓰는 선수만을 쓴다는 이야기다. 최근 벤투 감독은 1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호주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30분 홍철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해결하며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벤투 감독은 3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6장까지 사용할 수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호주와 달리 3장만 사용했다. 교체카드를 3장만 쓰든, 6장을 모두 쓰든 그것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그 선택을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은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평가하고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기다. 실패는 곧 탈락인 월드컵 2차 예선에 돌입하면 새로운 선수를 선발해 확인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 된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지난 호주전에서 황의조, 나상호, 홍철만을 꺼냈다. 사실 이 세 선수는 이미 벤투호에서 자주 얼굴을 보인 선수들이다. 이승우, 백승호, 김보경, 김태환, 이정협 등 새로운 얼굴들은 벤치만 지키다 경기를 마쳤다.

그렇다고 아예 실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플랜B로 볼 수 있는 스리백을 꺼냈고 좌우 윙백에 김진수와 김문환을 기용했다. 또 최전방에 손흥민과 황희찬 투톱을 실험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기가 답답하게 흐르자 다시 주전 선수들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새로운 전술인 스리백을 꺼낸 벤투 감독이 선수 구성까지 새롭게 한다는 건 부담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이에 경기에 자주 나선 선수들로 스리백 전술을 테스트했다. 안타깝게도 스리백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고칠 생각이 없다. 이란전을 앞두고 그는 다시 한 번 원칙을 강조했다. 실험을 해도 자신의 틀 안에서,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큰 폭의 변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험을 해도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우리의 틀을 유지하고 원칙대로 스타일을 유지한 채로 실험을 하는 것이다. 포메이션의 변화를 줄 때도 기본 원칙과 틀은 유지한다. 우리는 과정이라고 봤을 때 틀을 유지하고 있다. 예선을 앞두고 그때마다 최대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들고 있다. 아시안컵 전까지 조직력 극대화로 팀을 운영했고,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실험은 아시안컵 직전 사우디전이 유일하다. 아시안컵이 끝난 후 조금 더 실험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 변화를 줬지만 그것도 우리가 추구하는 틀 안에서 유지하면서 했다.”

그렇다면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은 훈련 때 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이 모든 선수들에게 균등하게 기회를 주는 곳이 아니라고 말하며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은 계속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보여줘야 한다. 교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교체를 다 쓸 수도 있고, 결과를 덜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면 결과를 쌓아가면서 FIFA랭킹을 관리할 수도 있다. 나는 다른 팀에 있을 때도 25명 이상 소집을 하면 덜 뛰거나 못 뛰는 선수가 항상 발생했다. 이번에도 2경기를 치르면서 이란전에서 선발명단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우루과이, 파나마전에는 5명이 바뀌었다. 그때마다 필요에 의해서 결정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 1경기에서 6, 4, 3장을 쓴 경기도 있었다. 교체를 어떻게 할지 경기 전에 정하지 않고 그때마다 필요에 의해서 결정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하겠다. 단순히 선수들을 대표팀에 불러서 고른 기회를 주려고 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벤투 감독의 철학은 확고하다. 하지만 그 안에 경쟁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도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기대와 기회를 줘야 한다. 이란전을 앞둔 벤투 감독의 선택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파주,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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