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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WC] 김광현 '슬라이더'-밴헤켄 '떨어지는 공', 누가 공략할까

작성일: 2015.10.07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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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체인지업만 좋은 것이 아니라 포크볼도 잘 던진다. 볼카운트에 따라서 포크볼의 각도 다르게 할 정도로 정말 뛰어난 투수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말 그대로 '알고도 당하는' 수준의 공이다.”

잘나가는 투수가 가장 믿고 던지는 공은 뭐니뭐니 해도 패스트볼. 그러나 포심 패스트볼 하나만 던져서 타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는 없다. 제 2~3의 무기도 뛰어날 때 비로소 한 팀의 기둥 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제 2의 공도 리그 최고 수준인 각 팀의 기둥 투수들. 넥센 히어로즈 최고의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36)과 SK 와이번스 간판 좌완 김광현(27)의 포심 패스트볼 외 제 2의 구종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김용희 SK 감독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을 예고했다. 그와 함께 염 감독은 “김광현은 좋은 슬라이더와 좋은 포심을 갖춘 투수다. 우리가 많이 당했던 대목도 슬라이더를 던졌을 때다. 그 문제에 대해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단 한 명의 타자를 믿기 보다 중심 타자들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밴 헤켄의 포심-체인지업 조합을 언급하며 “스피드 차이가 많이 난다. 따라서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다. 우리 타자의 준비가 늦다면 역으로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했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타선을 상대했고 올해 중계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10개 구단의 경기력을 지켜봤던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 위원은 두 명품 투수들의 구종을 칭찬했다. 김 위원은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대해 “알고도 치기 힘든 공이다. 경기만 봤을 때는 '누가 봐도 볼이 되는 공에 왜 타자가 스윙할까'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두산 재임 시절에도 그렇고 타자들이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대해 '처음 공이 올 때는 포심 같이 날아오다 뚝 떨어진다'고 하더라. 워낙 폼이 크기도 하고 해서 구종을 미리 읽고 들어가기 힘들다. 그래서 '슬라이더는 버리고 포심만 노려라'라는 전략을 세워도 '긁히는' 날에 공략이 안되는 투수가 김광현이다”고 칭찬했다.

넥센 타자들 가운데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김광현을 공략할 만한 타자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김 위원은 조심스러운 가운데 유한준(34)을 언급했다. 올 시즌 유한준은 139경기 타율 0.362(2위) 23홈런 116타점으로 타격 정확성과 파괴력을 모두 뽐냈다. 김광현 상대 성적은 3타수1안타. 표본이 적은 이유는 김광현의 올해 넥센전 등판이 단 한 경기(8월 20일 목동 6이닝 무실점)라서다. “유한준의 스윙이 잡아 놓고 때리는 스타일이라 김광현의 공을 노려 공략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서건창도 김광현 공략 가능성이 높은 타자로 꼽고 싶다.”

김 위원은 밴 헤켄의 투구 스타일도 호평했다. “공을 놓는 곳이 높은 데다 체인지업뿐만 아니라 포크볼도 잘 던진다. 밴 헤켄은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와 불리할 때에 따라서 같은 포크볼인데도 빠르기와 떨어지는 각이 다른 두 종류의 포크볼을 던진다”고 말한 김 위원은 “밴 헤켄은 체인지업이야 원래 좋은 투수고 포크볼도 높은 타점과 함께 좋은 포심 패스트볼과 어우러져 뛰어난 투구력을 펼친다. 투수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케이스”라며 밴 헤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위원은 밴 헤켄을 공략할 SK 타자에 대해 특정 선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LG에서 이적한 후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정의윤(29)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LG 시절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정의윤은 후반기 60경기 타율 0.337 14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SK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김 위원은 정의윤에 대해 “SK에서 가장 기대되는, 한편으로 가장 우려할 만한 타자다”고 답했다.

“포스트시즌에 주전 중책을 맡은 것은 처음이지 않은가. 그래서 SK가 가장 기대하는, 반대로 가장 우려할 만한 타자로 꼽았다. 그런데 LG 시절과 달리 나쁜 공에 절대 방망이가 나가지 않더라. 선구안이라는 것은 경기 출장 경험이 쌓일수록 좋아질 수 밖에 없다. 타석에서 대응이 좋아졌고 특히 왼손 투수의 밖으로 빠져나가는 체인지업을 외야 오른쪽으로 밀어치는 스윙이 인상적이었다.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간 넥센 쪽이 유리하다고 본다. 한번만 이기면 되니까. 그러나 정의윤의 성장은 정말 놀랍다. 그래서 정의윤이 어떤 경기 내용을 보여 줄지 궁금하다.”

[영상] 염경엽 감독이 밝힌 김광현 공략법 ⓒ 영상편집 송경택.

[사진] 김광현-밴헤켄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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