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Talk] ‘은퇴 선언’ 김동진, “시원섭섭한 마음입니다”(일문일답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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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은 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동진은 오는 24일 오후 8시 키치SC 소속으로 맨체스터 시티와 고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일부터는 키치 코치로 부임한다.
김동진은 지난 2000년 안양 LG 치타스(현 FC서울)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출전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보냈다. 그는 월드컵 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택을 받아 이호와 함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김동진은 빛났다. 2007 시즌 리그 우승을 함께 만들었고, UEFA컵 우승에도 힘을 더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10년 뇌혈류 장애로 제니트와 작별했고 울산현대로 이적했다.
이후 항저우를 거쳐 무앙통 유나이티드, 서울 이랜드, 킷치, 호이킹을 거치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 길을 걸었다. 이영표 이후 한국 축구의 왼쪽 풀백을 책임졌던 김동진은 이제 은퇴 기자회견과 함께 축구 선수로서 마침표를 찍었다.
◆ 다음은 김동진과 일문일답.
- 은퇴 소감은?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 너무 감사드린다. 그 동안 선배들, 동료들을 보면서 은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선수 생활을 더 할 가능성도 있었다. 올 초 플레잉 코치를 하면서 어떤 게 더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선수를 하면서 많은 팬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떻게 하면 이를 돌려드릴 수 있을까, 가치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조금 더 적절한 시기에 현명한 선택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코치를 하게 됐다. 선수를 더 할 수 있었지만 일찍, 한국 축구를 위해 유소년들에게 가치 있는 일을 생각하면서 은퇴 결정을 하게 됐다. 막상 은퇴를 한다고 하니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 날이 늦게 올 거라고 생각했다.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한 마음도 든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자면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돼 월드컵에 나간 2006년이 가장 좋았던 순간이다. 소속팀에서는 제니트에서 UEFA컵 우승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나에게 중요한 경기를 꼽자면 2004년 12월 19일로 기억하는데 독일전 A매치가 기억에 남는다. 소속팀에서는 UEFA컵 결승전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 영광을 함께 나눈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 독일전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최정예 맴버가 왔었다. 우리와 경기하기 전 일본은 3-0으로 이기고 왔다. 우리는 세대교체 기간이었다. 베스트가 아니었다. 월드컵 맴버가 많이 없었고 어린 선수들 주축이었다. 내가 올리버 칸을 상대로 골을 넣었고 승리도 했다. 그래서 기억에 가장 남는다.
- 축구의 발전을 보면서.
내가 진출했을 때는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밖에 없었다. 지금과 차이를 말하자면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나가서 경험을 쌓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많이 뛴다는 것 자체가 유럽에서 전혀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러시아 월드컵 때 독일을 이기면서 세계에 이를 증명했다.
- 가장 아쉬워했던 관계자는 누구?
주위에서는 그만하라고 말했다. 이영표 형도 홍콩에 왔는데 그만하고 새로운 길을 가는 게 더 낫다고 조언을 해줬다. 홍콩에 있으면서 김판곤 위원장님도 가끔 오는데 조언을 해줬다. 조재진은 그만하고 한국에 오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새로운 길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가족이다. 제 와이프다. 와이프가 제일 감사하다. 축구 관계자에서는 감독님 두 분이 있다. 한국은 안양LG에 입단했을 때 조광래 감독님께서 내가 어린 나이지만 많은 기회를 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줬다. 또 한 분은 외국에 있는데 아드보카트 감독님이다. 제니트에 나를 데려갔고 그곳에서 선수 생활에 가장 좋았던 커리어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 지도자를 앞두고 있는데 연락을 했는지?
아직 못했다. 이제 내가 연락을 하고 은퇴를 알릴 예정이다.
-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지?
여러 유형이 있다. 평균적으로 전술, 전력 같은 게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 선수들의 마음을 읽는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다. 한국에 있었고 외국에도 있었는데 한국은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를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소통에서도 그렇다. 유럽이나 가까운 아시아인 태국, 홍콩에서는 선수들이 감독과 친구처럼 이야기도 잘하고 자기 표현도 확실하게 한다. 이걸 한국과 결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린 마음으로 선수들의 말을 듣고 함께 소통하는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들에게 마음을 전해줘서 그 마음을 갖고 경기에 나가서 120% 쏟을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
- 건강 문제가 있었는데?
파주에서 쓰러진 후 축구 인생이 롤러코스터처럼 확 바뀌웠다. 그 사건 이후로 건강에 대한 문제와 걱정을 많이 해줬다. 자연스럽게 대표팀에서 멀어지면서 대표 선수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팬들과 만나면 지금까지도 건강을 묻는다. 내가 여태까지 뛰는 것을 모르는 분들도 많다. 이렇게 뛰는 걸 알고 나면 아직까지 뛰었냐고 하면서 이야기한다. 그 일 이후 10년이 지났는데 내 마음은 하나다. 아직도 김동진이 건강하게 뛸 수 있다는 걸 그라운드에서 증명하자고 계속 나섰다. 그러면서 내 가족이 큰 힘이 됐다. 가족이 없었다면 나도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와이프, 딸도 큰 힘이 돼 버틸 수 있었다.
- 키치에서 역할은?
1군 수비 코치로 뛰게 된다. 코치는 유스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15세 이하 팀도 함께 코치를 해야 한다.
- 자신에게 점수를 주자면?
80점은 줘도 될 것 같다. 내 자신에게 내가 말을 해본다면 주위에서는 내가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도 나가서 겉으로 보기에는 커리어도 많이 쌓았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가운데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갔다. 당시 러시아는 생소했다. 왜 가냐고 할 정도였다. 중국, 태국, 홍콩까지 모두들 관심이 없었다. 나는 한국 선수로서 위상과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 그랬더니 많은 선수들이 그 이후 열린 생각으로 그곳에 도전했다. 그곳들을 찾아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내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비록 상위 리그는 아니지만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이라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 이루지 못해서 아쉬웠던 점은?
러시아 리그를 우승하고 2008-09 시즌 혹은 2009-10 시즌 중 챔피언스리그를 나갈 수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샤흐타르와 한 조였다. 그런데 아드보카트 감독이 단 1분이라고 기회를 주길 바랐는데 그 대회를 뛰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쉬웠다.
- 도전했던 생각은?
그 당시 가장 좋은 제안이었다. 선택지가 있었다면 내가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건 사실이었다. 그 상황에서 가장 좋은 오퍼였다.
-동남아나 중국 시장에 대해?
젊은 선수들은 추천을 안 한다. 무조건 기회가 된다면 K리그나 유럽에 갔으면 좋겠다. 그러나 나이가 있고 K리그에 자리가 없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그 시장은 나쁘지 않다. 축구 열기가 태국 같은 경우는 경기장이 가득 찬다. 축구 할 맛도 난다. 선수들의 기술도 굉장히 좋다. 피지컬은 약하지만 기술적인 면은 뒤쳐지지 않는다. 어리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 말고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도전할만 하다. 중국은 내가 있을 때는 막 투자를 시작하던 단계였다. 그때 아넬카, 드록바, 케이타 정도였다. 대형 선수를 영입하던 시기였다. 그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팀적으로는 약하다. 용병이 있으면서 개인적인 발전, 특히 수비수들은 그 공격수를 상대해서 발전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은 반대다. 무조건 유럽이다. 환경도 다르고 선수들 퀄리티도 다르다. 벨기에, 네덜란드 같은 리그라도 젊은 선수들이 도전하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실패해도 얻고 돌아오는 게 있다.
-좋은 측면 수비가 나오려면?
우리 때는 이영표라는 선수가 너무나 독보적으로 잘했기 때문에 걱정을 안 했다. 지금도 대한민국 축구 왼쪽 선수들 보면 개성도 있고, 왼발을 잘 쓰는 선수들도 많다. 그 선수들의 성향이 다르다. 어떤 선수는 공격적, 수비적이다. 지금 왼쪽 수비들을 보면 공격적인 재능은 좋은 것 같다. 김진수, 홍철을 보면 크로스도 좋다. 그런 부분들이 좋은데 조금 더 경험을 쌓고 계속 경기를 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도자의 최종목표는?
홍콩에서 시작하는데 커리어를 쌓으면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 홍콩에도 유럽에서 온 지도자들도 있다. 한 단계씩 발돋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좋은 감독으로서, 지도자로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지도자로서 높일 수 있도록,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영향을 주는 지도자가 되겠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있다. 좋은 점은 그런 상대와 많은 팬들 앞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를 나가는 팀과 함께 해 영광이다. 안 좋은 점은 그렇게 강한 상대를 하다가 내가 못하고 실점도 많이 하면 마지막 경기인데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속 수비만 해야 하는데 공격은 못할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효창운동장, 박주성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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