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병수볼' 잡은 남기일 성남의 디테일…'공격적인 수비 축구'

작성일: 2019.09.26 09:30 이종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성남FC가 명확한 '공격적인 수비 축구' 콘셉트로 '병수볼' 강원을 격파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남기일 성남 감독의 명확한 전술 콘셉트를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종현 기자] 남기일 성남 FC 감독이 K리그1에서 가장 빌드업 축구 면모가 탁월한 '병수볼'을 잡기 위해 생각해낸 대책은 '공격적인 수비 축구'다. 

성남은 25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1라운드 강원 FC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전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성남의 문지환의 헤더가 김호준 강원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이창용이 욱여넣었다. 이창용은 득점 이후 임신한 아내와 내년 1월 태어날 딸 아이 쏘니(태아명)를 위한 특별 세리머니를 했다. 성남은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시동을 걸었다.

남기일 감독은 평소 경기 전 취재진의 전술 콘셉트에 대한 질문에 스스럼 없이 이야기한다. 이날도 경기 전 맞대결 키포인트로 '공격적인 수비 축구'와 '세트피스' 두 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공격적인 수비 축구는 전체적인 베스트11의 수비 최초 라인을 높이 잡고 전방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방식이다. 

'병수볼' 강원이 K리그1에서 가장 섬세한 후방 빌드업을 하는 팀이기 때문에,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 하게 하는 것'이 이날 성남이 들고 온 경기 운영 콘셉트였다. 더불어 공격진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기 때문에 대안으로 생각한 건 '세트피스'다.

남기일 감독은 경기 전 공격적인 수비 축구에 대해 "라인을 올리고 저희가 홈에서 팬분들이 원하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스쿼드가 빠졌다고 하지만 핑계 대면 안 된다. 최선을 다해서 결과를 내야 한다"고 했고, 세트피스에 대해서 "(최근) 4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문전 앞으로 가는 방법은 내가 할 수 있지만 결국 결정은 선수가 해야 한다. 세트피스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훈련 끝에 슈팅 훈련도 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성남은 스리톱 공민현-마티아스-주현우가 강원을 전방부터 압박했다. 최후방 수비 중심 연제운은 의식적으로 좌우 센터백과 윙백에 라인을 올리라고 여러 차례 소리쳤다. 중원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 이재원의 활약이 뛰어났는데, 평소 윙포워드로 뛰어온 이재원은 중원에서 상대 팀의 전술 키포인트 이영재의 왼쪽 주발을 봉쇄하는 방식을 택했다. 왼발을 잘 쓰는 이영재의 활동 반경을 방해하면서 강원의 공격 템포를 죽이고 반대로, 압박해서 뺏으며 볼을 차지하면 곧장 밀고 올라갔다. 성남 역습의 스피드가 올라갔다. 

K리그 최고의 빌드업 축구를 구사하는 강원이 성남과 경기 90분 동안 가장 위협적인 찬스를 만든 건 강원 센터백 발렌티노스의 한 방의 패스를 노린 공격작업이었다. 전반 27분 발렌티노스의 침투 패스를 정조국이 머리로 내주자 달려온 최치원이 곧장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강원은 자신의 장기 빌드업 축구를 살리지 못하고, 후방에서 길게 '때려 넣는' 플레이로 결정적인 기회를 노려야 했다. 

이외 강원 패스워크를 통한 정교한 빌드업 축구는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전방부터 압박이 시작되고 미드필더와 후방까지 한마음으로 압박하면서 강원이 잘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강원의 플레이를 잘하지 못하게 했지만, 경기 승패 결정은 세트피스에서 났다. 전반 35분 남기일 감독의 말처럼 주현우의 코너킥을 문지환이 높게 뛰어 홀로 강력한 헤더를 했다. 강원의 김호준 골키퍼가 어렵게 막았지만, 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이창용이 욱여넣었다. 남기일 감독의 말처럼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났다.

시즌 내내 유력한 강등권 팀으로 분류됐던 성남이 시즌 내내 강등권을 멀찍이 밀어낸 이유는 견고한 수비의 힘이다. 성남은 31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리그 9위지만, 대구FC(28 실점), 전북 현대(29 실점), 울산 현대(30 실점)에 이은 최저 실점 4위(33 실점)를 유지하고 있다. 늘 고민이었던 공격진의 부진을 지난 9월 A매치 휴식기 동안 강원도 고성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전지훈련 이후 2경기에서 무득점 1무 1패. 이(공격수)가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강원전은 잇몸(수비수)이 해결했다. 강원전 결승 골의 주인공 이창용은 수비수의 득점에 대해 "경기에 뛰지 못한 (김)현성이 형이 많이 울먹였다"며 개인의 득점에, 팀 승리에 기쁨 감정을 드러냈다. 

반면 경기 전 핵심 선수 김지현이 왼쪽 무릎 연골의 이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고 어두운 표정으로 고백한 김병수 강원 감독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또 다른 핵심 공격수 조재완이 오른쪽 발 피로 골절로 인한 시즌 아웃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전반전에 준비했던 형태로 수비로 인해서 여러움이 있었다. 후반전은 정비를 잘했다. 먼저 실점해서 주축 공격수가 없어서 찬스를 만드는데 어려웠다"면서 '성남의 수비 조직력도 좋았기 때문에 경기를 풀기 어려웠다'며 어려운 경기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종현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