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차우찬을 위해 준비된 '8회 1사 1,3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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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8회 1사 1,3루 위기는 차우찬을 위해 만들어진 판이었다. 큰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그가 자신의 특기를 한껏 살리며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올렸다.
차우찬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1⅔이닝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9-8,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안타 하나면 동점인 상황에서 특유의 탈삼진 능력을 살려 불을 껐다. 전문 마무리투수는 아니지만, 클로저에게 꼭 필요한 덕목을 갖춘 차우찬이다.
8회 1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급히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상대 김현수를 공 3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양의지에게 정타를 맞았지만 3루수 박석민이 라인드라이브로 막았다. 9회에는 거침이 없었다. 홍성흔과 로메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이후에는 대타 박건우에게 볼넷을 준 뒤 고영민을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아웃카운트 5개 중 4개가 삼진. 역시 삼진왕다운 기록이다. 차우찬은 올 시즌 31경기 173이닝 동안 삼진 194개를 잡았다. 2위 앤디 밴헤켄(넥센, 193개)을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5일 KIA를 상대로 구원 등판해 1⅔이닝 3탈삼진을 기록하고 따낸 개인 타이틀이다. 혹자는 구원 등판을 강행한 결과라고 깎아내릴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다.
차우찬의 9이닝당 탈삼진은 10.09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중 단연 1위다. 지난해 동료였던 릭 밴덴헐크(현 소프트뱅크)가 기록한 10.61개에 근접한 수치. 2012년 한화 류현진(현 다저스)도 10.35개를 기록한 적이 있다. 다른 기록을 빼고 오직 탈삼진 능력만 보면 올 시즌 차우찬은 최근 10년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했다. 그 장점을 가장 필요할 때 발휘했다.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휘말린 윤성환과 임창용, 안지만이 빠지면서 선발과 중간, 마무리 모두 치명적인 공백을 안은 채 한국시리즈에 들어왔다. 임창용과 안지만이 각각 세이브 1위(33개)와 홀드 1위(37개)에 오를 수 있던 원동력은 그들 역시 위기를 틀어막을 탈삼진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올해 임창용은 11.83개, 안지만은 11.03개의 9이닝당 탈삼진을 기록했다.
주자가 있을 때도 팀이 필요로 하면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것이 불펜 투수들의 숙명이다. 땅볼 유도로 병살타를 끌어낼 수도 있겠지만, 무실점만이 해결책인 상황이라면 최선은 아니다. 강력한 구위와 예리한 변화구로 만드는 삼진이 최고의 무기다. 류중일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꼽고, 전천후 투입을 예고한 차우찬이 가장 자신있어 할 바로 그 무기.
[사진] 삼성 차우찬 ⓒ 대구,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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