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말까지 던지며 제주 구한 이창근, 자존심 걸고 강등 막는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강등 위기에서 화려한 선방으로 팀을 살린 골키퍼 이창근(제주 유나이티드)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제주는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7~12위) 36라운드를 치러 2-0으로 이겼다. 패했다면 K리그2(2부리그) 강등이 사실상 확정적이었다. 11위 경남FC가 상주 상무에 0-1로 패했어도 승점 5점 차라 승강 플레이오프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날 이창근은 제주를 살린 공신 중 한 명이었다. 마그노와 이창민이 골을 넣었지만, 이창근이 중요한 상황마다 선방하며 제주를 위기에서 구했다.
특히 후반 40분 페널티킥을 허용한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무고사의 킥을 막아내며 집중력이 떨어지던 제주 수비에 힘을 불어넣었다. 막으면 본전, 실점하면 온갖 비판의 앞에 있는 골키퍼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더 극적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이창근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제주가 있어야 할 순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 내내 선배들에게 욕설하며 볼을 막았다고 한다.
이창근은 "부담스럽지만, 무조건 막았다. 버텨주면 골을 넣어주리라 믿었다. (다수가) 형들이지만 욕도 하고 간절하게 경기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리라 봤고 힘도 받았다"고 전했다.
골키퍼는 경기 내내 소리를 지르며 수비진과 소통한다. 이창근은 "지금까지 욕을 하지 않았다. 코치진도 욕을 하라고 하더라. 위기 상황이라 형들도 이해하리라 생각했다. 다들 끝나고 쿨하게 이해했다"며 벼랑 끝에서 보인 행동이 승리로 이어진 것에 안도했다.

올해 제주가 가시밭길을 걸으며 강등 위기까지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창근은 "누군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수비)했어야 했다"며 "인천전은 제대로 되지 않았던 부분이 됐고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무고사의 페널티킥을 막은 비결은 무엇일까, 당연히 비디오 분석과 습관을 확인한 결과다. 이창근은 올해 3월2일 인천과 개막전에서 무고사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다. 재대결 전인 지난달 19일 성남FC전에서 무고사가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것도 참고했다.
이창근은 "이전 겨루기에서 무고사가 페널티킥을 왼쪽으로 시도했는데 골을 내줬다. 이번에는 적절했던 것 같고 운도 좋았다. 페널티킥은 안다고 막는 것이 아니다"며 철저한 분석의 결과임을 전했다.
잔류 경쟁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울산 현대 유니폼을 벗고 온 오승훈과의 경쟁도 힘들었다. 이창근은 "프로 세계는 경쟁이다. 나도 반성했고 많이 발전했다고 본다. 남은 두 경기가 다 끝나고 나서 웃어야 한다. 지금 기분이 좋지는 않다"며 잔류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답했다.
비기는 것은 의미 없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상태로 남은 경기에서 다 토해내겠다는 것이 이창근의 생각이다. 그는 "선수들 모두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 엎질러진 것을 치워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관련 추천 기사
축구 관련 기사
-
"사과하는데 카메라는 왜 들고 가나, 이걸 콘텐츠로 만드네" 조원희, 월드컵 옌스 비판→독일 찾아가 사과...오히려 역풍 맞았다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현장 REVIEW] 부천, 코리아컵 8강 진출! 부산에 ‘승부차기 혈투 끝 짜릿승’
2026-08-19
-
[오피셜] 나라망신! '대한축구협회에서 성 접대 받았나'…중국축구협회 "관련자 3명 조사 착수, 결과 곧 공개" 공식 발표
2026-08-19
-
'죽음의 조 탈출→1위 16강' 동의대 캡틴 이우창의 무쇠 리더십 "계속 이긴다는 생각, 목표 4강 잡고 왔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