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결산] '이 시국', 그라운드엔 반일도 혐한도 없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이 시국', 지금 한국과 일본을 관통하는 표현이다. 그렇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반일도 혐한도 다른 세상 얘기였다. 냉각된 양국의 관계는 여전했고 온라인에는 반일-혐한 댓글이 넘쳐났다. 도쿄돔 안에서는 욱일기 논란까지 벌어졌지만 이런 요소들은 그라운드의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오직 야구와 승부에 집중했다.
김재환은 14일 도쿄돔 훈련에서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하던 이들 취재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일본 대표팀에 어떤 선수를 아느냐'라는 질문에 김재환(두산)은 "저도 야구 보는 걸 좋아하니까 투수들은 거의 다 안다. 대표팀에 뽑힐 정도의 투수는 익숙한 이름"이라고 대답했다. 17일 결승전에서 상대한 선수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왔다.
16일 경기 전 한국 선수들은 5시 20분부터 워밍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많은 선수들이 한 시간 가량 일찍 야구장에 도착해 더그아웃에 자리를 잡았다. 일본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보기 위해서였다. 김하성(키움)은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가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자 동료들에게 "저기 보라"며 손짓을 했다. 야마다의 타격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하루 뒤 야마다는 결승 홈런으로 한국에 3-5 패배를 안겼다.

요미우리 고토 고지(전 두산) 코치의 방문은 일본 취재진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고토 코치는 맹장 수술을 하느라 요미우리의 마무리 캠프에서 빠져 도쿄로 상경했다. 그는 "병원에서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오늘 아니면 올 시간이 없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두산에서 인연을 맺었던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이 모두 고토 코치를 찾아왔다. 타격 훈련 시간이 맞지 않았던 양의지(NC)만 동료를 통해 인사를 전했다. 허경민(두산)은 "저를 한 단계 높은 선수로 만들어주셨다. 끝까지 잊지 못할 분"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고토 코치는 "내가 한 게 아니라 원래 그런 가능성이 있던 선수"라고 손사래를 쳤다.
경기장 안에서도 두 팀은 야구라는 본질에만 충실했다.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이지 않았다. 주로 벤치 멤버로 대기하던 박건우(두산)는 "벤치에 있어도 응원은 열심히 해야한다"면서도 "대신 상대를 자극하면 안 된다.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보면 분위기로 알 수 있다. 그런 응원은 안 된다"고 얘기했다.

17일 결승전이 끝난 뒤 김경문 감독은 "먼저 일본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2연승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한국과 일본은 내년 여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만난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오피셜] "2027년에도 두산에서 뛰고 싶었다" 타카다 22만 달러에 재계약…"선발 도전 역량 갖출 것"
2026-10-27
-
KIA-삼성 도파민 전쟁… 삼성 155㎞ 뜨니 KIA 157㎞로 맞불, 시리즈 판도 결정할 어깨들이다
2026-10-27
-
'눈물' LG 거포에 강정호 러브콜 보냈다…"덕아웃서 우는 장면 마음 아팠다, 내가 1년 내내 케어를"
2026-10-27
-
'홈런인 줄 알았는데…' 방심한 김도영, 타구 감상하다 '헐레벌떡' 질주
2026-10-27
-
"마캠? 강도 높을 것, 많이 모자라" 이동욱 감독 직격탄! 실책 3위 롯데 수비부터 뜯어고친다
2026-10-27
-
삼성 파격! 원태인 1차전→2차전도 불펜 대기!…그럼 3차전 선발 등판은 어떻게 되는 걸까
2026-10-27
추천 콘텐츠
-
[오피셜] "2027년에도 두산에서 뛰고 싶었다" 타카다 22만 달러에 재계약…"선발 도전 역량 갖출 것"
2026-10-27
-
"야마모토 몸값 8500억까지 치솟는다" 다저스 초비상, 12년 계약했는데 결별 걱정…샐러리캡 도입 최대 변수
2026-10-27
-
KOVO, 모바일 액세서리 공개…V리그 14개 구단 개성 담았다
2026-10-27
-
'홈런인 줄 알았는데…' 방심한 김도영, 타구 감상하다 '헐레벌떡' 질주
2026-10-27
-
"너무 귀여워" "탄탄한 하체" 팬들 시선 붙잡았다…162cm 日 테니스 선수, 심플 코디에도 "눈 호강" 칭찬 세례→코트서 다진 다리 근육까지 화제
2026-10-27
-
'충격! 16세 미만 아동 성범죄 혐의' 100m 챔피언의 추락…26세 육상 스타 체포·기소, 선수 활동 전면 금지
2026-10-27
많이 본 기사
-
'이럴 수가!' 안세영 1위가 아니다 '2위 랭크' 50연승에 승률 98.5%인데...日 야마구치에 밀린 이유
2026-10-27
-
'안세영 다 잡은 줄 알았는데…' 인도 배드민턴 여제 8-5 리드→9-11 역전 허용→결국 11전 전패 쓴맛 "그때 리드 지켰어야 했다" 탄식
2026-10-25
-
안세영 솔직하게 꺼낸 뜻밖의 한마디, '한국에서 우승' 못 할 수도 있다…이제는 몸이 먼저 "코리아오픈 뛸지 쉴지 결정"
2026-10-26
-
KIA 표정관리 힘드네, 1억의 기적 이어진다…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KIA는 초대박 예고
2026-10-26
-
"불가피하게… 양해구했다" KBO는 물론 삼성-KIA에 연신 고개 숙인 롯데, 왜?
2026-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