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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삼성 도파민 전쟁… 삼성 155㎞ 뜨니 KIA 157㎞로 맞불, 시리즈 판도 결정할 어깨들이다

작성일: 2026.10.27 0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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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중요했던 시점에 삼성 좌타 라인을 깔끔하게 지워내며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한 이의리 ⓒ곽혜미 기자
▲ 가장 중요했던 시점에 삼성 좌타 라인을 깔끔하게 지워내며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한 이의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KIA와 삼성이 맞붙은 26일 대구에서는 스피드의 전쟁이 벌어졌다. 양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나란히 올라 강속구를 던지며 팀 승리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였다.

삼성이 먼저 장군을 불렀다. 선발로 나섰으나 5실점을 하며 부진한 크리스 페덱의 투구 수가 한계에 이르자 5회 2사 후 좌완 파이어볼러 배찬승(20)이 등판했다. 배찬승은 첫 타자인 카스트로에게 좌전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나성범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날 자신의 첫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은 김선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한준수를 3루수 땅볼로, 김태군을 유격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최고 구속이 시속 155㎞까지 찍혔다. 올해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불펜 투수로 이름을 날린 배찬승은 비록 팀은 졌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순조롭게 마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비록 팀은 졌지만 배찬승을 비롯한 불펜 투수들의 선전을 위안으로 삼았다. 박 감독은 “오늘 페덱 말고 불펜은 다 잘 던졌다”면서 “배찬승도 아웃카운트를 잘 잡았고, 확실히 컨디션이 많이 좋구나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경기력에 대해 칭찬했다. 첫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만큼 향후 중용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배찬승은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최고 155km의 강속구를 던지며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분전했다 ⓒ곽혜미 기자
▲ 배찬승은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최고 155km의 강속구를 던지며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분전했다 ⓒ곽혜미 기자

그러자 KIA도 구속 하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의리를 올려 맞불을 놨다. 이의리는 삼성의 좌타 라인이 시작된 6회 마운드에 올랐다. 류지혁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이의리는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김성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7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구자욱을 다시 루킹 삼진 처리하며 큰 고비를 넘겼고, 이어 디아즈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디아즈는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5명의 좌타자가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의리가 이 라인을 싹 끊어준 것이 KIA의 경기 막판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이의리는 이날 최고 구속이 무려 시속 157㎞까지 나왔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오늘 이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했다”면서 “이의리가 좌타자 4~5명 배치돼 있을 때 1~2이닝 정도 잘 던져주면 좋은 게임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네일이 생각보다 빨리 내려오는 바람에 의리가 조금 더 많은 이닝 던져야 했다. 잘 던져줬고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가면 위력적인 공을 가지고 있다. 좋은 피칭 펼쳐줬다”고 칭찬했다.

▲ 이의리의 이날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나오며 포스트시즌에서의 중용을 예고했다 ⓒ곽혜미 기자
▲ 이의리의 이날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나오며 포스트시즌에서의 중용을 예고했다 ⓒ곽혜미 기자

사실 삼성이나 KIA나 좋은 좌타자들이 많다. 당장 1차전 라인업만 봐도 삼성은 좌타자들을 대거 깔았다. 김지찬 김성윤 구자욱 디아즈 모두가 좌타자였고, 벤치에서 대기한 최형우나 KIA전에 강했던 류지혁을 생각하면 좌완의 중요성이 커진다. KIA는 곽도규의 현재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는데 이의리가 상대 좌타 라인을 순삭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KIA 또한 박정우 박재현이 테이블세터에 포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여기에 카스트로와 나성범 또한 왼손으로 친다. 팀의 첫 번째 대타 카드로 손꼽히는 이호연 역시 좌타자다. 우타 대타에 고민이 있을 뿐 좌타자 자체는 풍부하게 갖추고 있는 팀이 KIA다. 삼성도 KIA의 이 라인을 결정적인 순간 끊을 선수가 필요하다. 1차전에서는 배찬승이 이 몫을 충실히 해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좌완으로 빠른 공을 던진다는 큰 매력이 있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공의 위력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단점 또한 비슷하다. 다만 이제 정규시즌은 끝났고, 포스트시즌은 또 다른 경기다. 순조롭게 출발을 알린 두 선수가 상대 좌타 라인을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도 갈릴 가능성이 크다.

▲ KIA 좌타 라인을 상대로 중요한 순간 등판할 가능성이 커진 배찬승 ⓒ곽혜미 기자
▲ KIA 좌타 라인을 상대로 중요한 순간 등판할 가능성이 커진 배찬승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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