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D-2] '무실책' 짠물 수비, 한일전 필승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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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지수, 박대현 기자]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비롯해 가을 야구에 참가한 각 팀 사령탑은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다르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말했다. 길게 보는 장기전이 아닌 단기전이기 때문에 수비 실책 하나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프리미어12 일본과 개막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달 막을 내린 포스트시즌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실책으로 승부가 갈린 기억은 역대 일본과 경기를 교훈 삼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장면이 많이 있다.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실책 하나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달 7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넥센과 SK의 경기에서도 수비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넥센이 연장 혈투 끝에 SK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짜릿한 5-4 역전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야구의 기본은 수비다.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것이 실책이다. 일본은 뛰어난 투수들이 많다. 때문에 많은 점수를 내기 어렵다. 수비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뛰어난 투수들을 보유한 일본을 상대로 '짠물 수비'를 펼쳐야 한다. 탄탄한 수비로 일본 공격을 막아 낸 뒤 이용규, 정근우 등 주력이 좋은 선수들을 앞세워 '발야구'를 펼쳐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 개막전 일본 선발투수로 유력한 오타니 쇼헤이는 최고 시속 162km의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빠른 공 평균 구속은 150km대 후반에 이른다.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상대다. 따라서 한 점이 중요한 경기에서는 실책이 나오는 순간이 승부처가 될 수도 있다.

일본 야수진의 '한일전 실책 역사'는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WBC 2라운드에서 일본은 한국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실책이 1점 차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8회 1사 1루에서 이병규의 중전 안타 때 1루 주자 김민재는 3루까지 달렸다. 타구 속도가 빨라 다소 무리한 주루였다. 그러나 일본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가 중견수의 송구를 잡지 못해 극적으로 세이프가 선언됐다. 김민재는 이후 이종범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책임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는 일본 좌익수 G.G. 사토가 평범한 외야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러 한국의 '9전 전승 신화'를 도왔다. 당시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당시 SK 와이번스)은 호시노 센이치 일본 대표팀 감독의 잘못된 선수 기용이 한국 대표팀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주로 우익수로 출전했던 사토를 선발 좌익수로 내세운 호시노 감독의 판단 실수였다는 것이다. 이 경기에서 일본은 한국에 2-6으로 졌다.
한국은 2009년 3월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WBC 2라운드 일본과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일본 키스톤 콤비의 실책을 결승 선제점으로 연결하며 4-1로 이겼다. 1회 무사 1, 3루 득점 찬스에서 김현수가 2루 땅볼을 쳤다. 평범한 내야 땅볼, 병살 플레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일본 내야진은 이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2루수 이와무라가 유격수 가타오카에게 공을 던졌으나 1루 주자 정근우의 몸에 맞았다. 이때 3루에 있던 이용규가 홈을 밟았다.
◆ '일본전 실책' 패배로 가는 지름길
한국은 2009년 3월 20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WBC 2라운드 일본과 1조 1위 결정전에서 3실책을 기록했다. 3개의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며 일본에 2-6으로 졌다. 한국 야수진은 이전 6경기에서 2실책만 하는 깔끔한 수비를 보였다. 수비가 흔들리면 승리와 멀어진다는 사실을 알려 준 경기였다.
1-1로 팽팽히 맞선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무라타 슈이치의 단타성 타구를 한국 중견수 이택근이 한번에 잡지 못했다. 1사 1루에 그칠 상황이 1사 2루 실점 위기로 변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내야 땅볼도 최정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최정이 송구 실책을 저질러 한국은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 가타오카 야스유키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일본에 1-2 리드를 허락했다.
경기 후반에도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2-3으로 뒤진 8회 1사 2, 3루 위기에서 이와무라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이택근이 또다시 빠뜨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점수 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 '불변의 진리' 결국은 수비다
2006년 WBC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하는 데에는 탄탄한 수비가 크게 한몫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실책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은 팀이었다.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개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았다. 당시 미국 언론은 한국 내야 수비진의 안정성을 칭찬하며 '깜짝 4강'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았다.
[영상] '무실책 수비' 한일전 필승 공식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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