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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FC] 최홍만도 놀란 '코리안 하빕'…"아직 부족합니다"

작성일: 2020.01.09 05:5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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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위)는 '코리안 하빕'으로 불린다. 국내 격투계에서 손꼽히는 레슬링 솜씨를 지녔다. ⓒ TFC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 러시아)가 떠올랐다.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 그라운드 게임이 눈에 띄었다. 중심 이동이 낮고 빨랐다. 

상대가 일어서려 하면 허리를 잡아채 다시 바닥으로 끌고 가는 완력이 일품이다. 

스스로도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하빕"이라며 수줍게 밝혔다.

이창호(26, 몬스터하우스) 링네임은 '개미지옥'이다. 그가 뛴 5경기를 쭉 살피면 이해가 쉽다. 격투계 안에서 코리안 하빕으로 꼽히는 연유를 알 수 있다.

2017년 7월 엔젤스파이팅 4에서 이종관(32, 팀수퍼스타)을 눕혔던 경기가 대표적이다.

이창호는 1라운드 초반 태클을 시도하다 이종관에게 길로틴 초크 그립을 허락했다. 그립이 단단하게 들어갔다.

하나 대응이 간결했다. 몸을 좌우로 흔들고 겨드랑이를 파면서 무게 중심을 옆으로 옮긴 뒤 빠르게 이종관 등으로 넘어갔다. 이 과정이 물 흐르듯 부드러웠다.

이후 백 포지션을 확보하고 파운딩 펀치를 연이어 넣었다. 펀치를 던지다가 이종관이 틈을 보이면 여지없이 초크.

곧장 리어네이키드초크, 보디 트라이앵글 초크를 걸었다. 링네임처럼 개미지옥이 따로 없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도 놀라워 했다. '휴우' 감탄과 탄식이 섞인 숨을 짧게 내뱉었다.

지난해 12월 원 워리어 시리즈 데뷔전도 그랬다. 인상적인 그래플링 솜씨로 싱가포르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창호는 미카엘 길헤르미 데 지저스(브라질)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레슬링 싸움을 벌였다.

백중세로 흐르던 분위기는 2라운드 들어 한쪽으로 기울었다. 이창호가 브라질 주짓떼로를 상대로 한 수 위 태클 능력을 보였다. 

바닥 싸움에서 공수 모두 지저스를 압도했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는 완벽한 우위.

결국 3라운드 2분 29초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로 TKO 승을 거뒀다. 5전 5승. 무패 전적을 유지했다.

▲ 이창호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파이터가 되고 싶다"며 성장을 향한 갈망을 드러냈다. ⓒ TFC
당연히 엘리트 레슬러 출신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이창호는 21살 때 MMA로 격투기에 입문했다. 복싱과 레슬링을 두루 익혔다.

"(언제인지 기억도 거물거물한) 어린 나이부터 강함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부모님 반대가 너무 심했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는) 격투를 진지하게 꿈꿀 수 없었다. 성인이 되자마자 바로 체육관을 찾았다(웃음)."

"6년 동안 운동에 매진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보완할 점투성이다. 언젠가 꼭 세계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 그러려면 두 분야 모두 더 성장해야 한다."

이창호는 여전하다. 성장을 갈망한다. 종합격투기를 하면서도 틈틈이 레슬링 주짓수 대회에 나서는 이유다. 

스스로를 엄격히 평가할 때 아직은 독한 채찍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 믿는다.

이창호는 레슬링에 제한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힘줘 말했다. "마주한 상대 파이팅 스타일에 따라 타격전과 그라운드 모두 구사할 수 있다. 둘은 대립이지 않고 어우러지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먹 힘도 만만찮다. 독보적인 레슬링 탓에 감춰진 면이 있다.

2018년 11월 TFC 19에서 나이즐 아처 주니어(27, 미국)를 꺾었을 때나 같은 해 2월 파르몬 가파로프(31, 우즈베키스탄)를 눕힌 경기를 보면 파운딩 펀치가 묵직했다.

초크를 내줘도 빠르게 사이드 마운트로 몸을 뺐다. 이어 톱과 백 포지션을 오가며 두들겼다. 퍽퍽 소리가 경기장에 울렸다. 

나이즐을 경기 시작 3분 30초 만에 TKO, 가파로프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은 배경에는 그의 단단한 주먹 힘이 자리한다.

이창호는 오는 11일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열리는 ZFC 003에서 메인이벤터로 나선다. 체력이 좋고 훅이 강점인 황성주(28, MMA스토리)와 밴텀급 체중으로 맞붙는다.

"하빕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고 일갈한 황성주에게 "다치지 마시고 경기 때 봅시다"라는 덤덤한 출사표를 적었다.

ZFC 3회 대회는 오는 11일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열린다. 스포츠채널 SPOTV+와 네이버 TV, 아프리카TV를 통해 오후 5시부터 방송된다.

■정다율 볶음짬뽕 Zeus FC 003 대진표

- 메인카드

[밴텀급] 이창호 VS 황성주
[밴텀급] 박은석 VS 이민주
[페더급] 최강주 VS 이준오
[라이트급] 박종헌 VS 샤크
[밴텀급] 윤진수 VS 최한길
[밴텀급]홍종태 VS 남인철

- 언더카드

[라이트급] 김용희 VS 김종백
[페더급] 박시원 VS 황도윤
[밴텀급] 박균태 VS 이수철
[라이트급] 노로프 아지즈벡 VS 김동수
[웰터급] 김상욱 VS 김석민
[페더급] 신재영 VS 김동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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