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시즌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돌아온 올랭피크 리옹은 첫 단계인 16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상대가 하필이면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0-0으로 막은 리옹은 누캄프에서 메시에게만 2골 2도움을 허용하면서 1-5로 짓밟혔다.

2년 연속 조별리그를 뚫고 토너먼트에 진출한 리옹의 첫 상대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강 팀 유벤투스다. 공교롭게도 메시의 영원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팀이다.

지난해와 다른 결과를 바라는 리옹엔 절망적인 통계 하나. 비안코네리 군단은 최근 프랑스 팀을 상대론 진 적이 없다. 8경기에서 6승 2무. 유벤투스를 마지막으로 이긴 프랑스 팀은 2009-10 시즌 보르도다.

뤼디 가르시아 리옹 감독은 "우린 잃을 게 없다"며 "덕분에 선수들이 압박 없이 자유롭게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리옹과 유벤투스의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오는 27일(한국시간) 리옹 홈구장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 개인통산 6번째 빅이어를 노린다.

승부처: 절정의 호날두

유벤투스가 인터 밀란을 밀어내고 세리에A 선두를 탈환한 지난 23일. 호날두는 지난달 13일 사수올로와 경기를 시작으로 이날 스팔2013과 경기까지 무려 11경기 연속 골을 몰아쳤다. 1994-95 시즌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지난 시즌 파비오 콸리아렐라와 함께 세리에A 최다 타이기록이다.

프로 통산 1000번째 경기를 대기록으로 자축한 호날두는 올 시즌 개인 통산 6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또 역대 최다 득점 선수로서 골을 넣을 때마다 챔피언스리그 기록을 경신한다. 현재 128골.

키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르시아 감독은 호날두를 막는 방법에 대해서 "국경을 못 넘어오게 해야 한다"고 농담했다. 그만큼 호날두가 신경쓰인다는 뜻이다. 리옹은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최근 공격력이 뚝 떨어져 있다. 수비에 중점이 해답인데 호날두에 수비를 집중하자니 파울로 디발라가 있으니 사실상 호날두 두 명을 막아야 한다. 과르다도의 스피드도 부담.

▲ 리옹 무사 뎀벨레는 최근 맨체스터시티의 관심을 받고 있는 떠오르는 공격수다.

변수: 부상 병동 리옹

이탈리아 거함을 상대로 전력을 다해도 어려운데 하필이면 주장이자 에이스인 멤피스 데파이(9골 2도움)가 없다. 데파이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주전 미드필더 제프 레인-아델라이드와 수비수 유수프 코네도 부상이다. 반면 유벤투스는 조르조 키엘리니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리그에선 출장정지로 뛰지 않았던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수비 라인을 구축한다. 출전이 불투명한 곤살로 이과인을 빼면 완전체다. 리옹으로선 맨체스터시티의 관심을 받고 있는 스트라이커 무사 뎀벨레의 한 방에 기대를 건다.

승부 예측: 리옹 0-3 유벤투스

전력은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 분위기에서도 양 팀의 상황은 극명하게 갈린다. 리옹은 지난 4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반면 유벤투스는 지난 5경기를 모두 이겼다. 6경기 중 5경기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골폭풍이 위력적. 더욱이 리옹은 올 시즌 홈에서 성적마저 좋지 않다. 4승 4무 4패. 리옹으로선 기적이 필요한 대진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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