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라운드 가닥…K리그 구단들, '선수 수당‧후원사 계약 재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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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7라운드라도 하면 다행이죠."
2020 K리그 개막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만, 사회적 분위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면 개막 가능하다는 조건을 열어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주간브리핑을 열었고 그동안의 리그 제도 변천사와 더불어 올해 리그 개막 조건을 설명했다.
지난 2월 29일 개막 예정이었던 K리그는 잠정 연기,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다만, 현재 정규리그 33라운드에 스플릿 라운드 5라운드를 더한 38라운드 진행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두 달여를 경기 없이 보낸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프로연맹은 스플릿 없이 33라운드, 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를 더한 33라운드, 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를 더한 27라운드를 펼쳐 놓고 상황을 보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27라운드다.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오게 될 경우 2주의 자가 격리가 불가피하다. 2주를 '예비일'로 두기 때문에 33라운드보다는 27라운드가 유력하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홈, 원정 1경기씩 치르는) 22라운드로 가는 것도 가능하다"며 최대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구단들은 어떨까, 일단 후원사, 선수와의 계약서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A시도민구단 고위 관계자는 "모든 계약이 38라운드 기준으로 이뤄졌는데 코로나19에 따른 리그 축소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후원금 일부를 돌려줘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 연봉 계약도 마찬가지다. 연봉보다는 수당 계약이 38라운드 기준인데 이미 경기가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축소 개막을 할 경우 계산기를 다시 두들겨야 한다"고 답했다.
B기업구단도 비슷한 상황이다. B구단 사장은 "모기업 상황도 살펴야 하는데 후원사의 노출 빈도가 줄어들게 되는 것 아닌가. 감액이 필요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선수들의 연봉은 합의가 된 것이니 그렇다고 치고 관련 수당에 대해서는 손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38경기에서 27경기로 축소되면 홈 경기는 5~6경기를 못하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컸던 대구광역시를 연고로 둔 대구FC의 경우 개막해도 상당수 경기를 원정으로 몰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경기 일정이 나와도 홈과 원정 배분이 쉽지 않은 셈이다.
C기업구단 고위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무관중으로라도 시작을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프로축구는 아니지 않나. 5월 개막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확진자가 재발생하면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몰릴 것 같은데 무관중 경기로라도 시작해서 TV 중계를 통한 후원사 노출 등을 해줘야 그나마 손실 보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27라운드라도 하면 다행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K리그와 더불어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축구협회는 FA컵 일정에 대해 K리그 개막과 일정이 수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FA컵은 예선도 치러야 하고 상황이 복잡하다. 여러 안이 있겠지만, K리그1, 2와 K3리그까지만 참가 범위를 좁혀 치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일정 배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ACL은 원정 경기 자체가 쉽지 않다. 일본은 도쿄를 포함한 7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6월로 예정된 순연 일정이 다 치러진다는 보장이 없다. 복잡한 상황이 정리되지 않으면 K리그 외에는 다른 대회를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최대한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보수적으로) 찾고 있다"며 관중의 안전을 도모하며 리그를 개막하는 방법에 골몰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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