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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필요해서 하는 사과' 강정호의 말에 진정성 있을까

작성일: 2020.06.17 05:3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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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귀국한 강정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강정호의 사과는 '진정성'을 보일 수 있을까.

지난해 8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뒤 새 팀을 찾던 강정호는 지난달 20일 KBO에 복귀신청서를 제출했고 같은 달 25일 KBO 상벌위원회에서 참가활동정지 1년,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는 바로 보류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에 복귀 의사를 전했고 키움은 이후 고민 중에 있다.

가족과 미국에 머물러 상벌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강정호는 징계가 나오자 지난 5일 한국으로 들어왔다. 강정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방침에 따라 2주간 자택 격리 중이다. 자가격리가 끝나가는 강정호는 23일 서울시내 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6년 12월 피츠버그 소속으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친 강정호는 재판 과정에서 히어로즈 소속이던 2009년, 2011년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드러나 상습 음주운전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이미 3년 7개월이 넘은 일이지만 강정호는 사과해야 할 '이유'가 있다. KBO리그에 복귀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바로 '여론'이기 때문이다.

키움 구단은 강정호 복귀 시 구단의 이미지 악화와 비난 여론 형성을 민감하게 고려하고 있다. 강정호를 영입할 시 그가 이겨내야 할 시선을 구단도 함께 안아야 한다. 강정호는 조금이라도 팀에 안길 부담을 덜기 위해 고개를 숙일 필요가 있다. 여기서 강정호의 '목적'이 드러난다.

사과는 바라는 것이 없이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할 때 진심이 느껴진다. 강정호가 법원 판결이 나온 뒤, 혹은 KBO리그 복귀 의사를 밝히기 전에라도 공개사과를 했다면 지금처럼 비판적인 시선을 받을 필요도 없고 누군가는 그의 진심을 읽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리그 복귀 의사를 이미 밝힌 강정호는 사과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사과를 한다. 강정호는 음주운전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한 뒤 공개사과문에서 말한 것처럼 한 번 더 야구를 하고 싶다며 ‘목적’을 밝힐 것이다. 이때 “결국 저것 때문이었어?”라고 느끼는 대다수가 그의 사과에 순수성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강정호는 어떤 말로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아무런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지금 상태에서 그는 국민들에게 굳이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결국 다시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야구로 경제활동을 하는 KBO리거가 되고 싶어 공개 장소에 나타나는 강정호에게 팬들을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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