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UFC 특별취재팀 유병학 기자]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심판진은 한국계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벤 헨더슨(32·MMA LAB)의 손을 들어 줬다.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UFC FIGHT NIGHT SEOUL)' 메인이벤트에서 호르헤 마스비달(31·미국)을 상대로 5라운드 종료 2대 1(48-47·47-48·49-46) 판정승을 따낸 헨더슨은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 판정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누가 승자가 될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이겨서 기쁘다"고 말문을 뗐다. 헨더슨의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옥타곤 아나운서 케니 플로리안이 "모든 면에서 굉장히 발전돼 있는 것 같다. 최고의 상태로 보인다. 다음이 기대된다"고 하자, 헨더슨은 "마스비달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는 훌륭한 파이터로, 기술적으로 성숙됐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멋진 선수와 싸워서 좋았다"고 했다.

1라운드부터 경기는 엎치락뒤치락의 양상이었다. 2, 3라운드에서 헨더슨은 우세를 점하는 듯 보였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또다시 박빙의 승부로 흘러가 쉽게 승자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한국말로 “한국 팬들, 많이 사랑해요"라고 외친 헨더슨은 "계속 배우고 있다. 내 경기가 멋있었다면 소리를 질러 달라"라고 말해 큰 환호와 함성을 받았다.

헨더슨은 올해 웰터급으로 체급을 전향한 뒤 2승을 챙겼다. 지난 2월 'UFN 60'에서 브랜든 대치에게 4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승을 거뒀다.

마스비달은 경기 직후 "5라운드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훈련 기간이 좀 더 길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마스비달 역시 올해 체급을 올렸다. 지난 7월 'TUF 21 피날레'에서 세자르 페레이라를 상대로 1라운드 펀치 KO승을 거뒀지만 헨더슨에게 판정패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 가지 못했다.

[사진] 헨더슨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헨더슨 옥타곤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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