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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칭찬' 스프루일, '구종 노출' 극복 과제

작성일: 2015.12.03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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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포심 패스트볼이 기본적으로 빠르고 낮게 던진다. 또한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끌고 나올 수 있는 투수다.”

프리미어12는 누군가에게 좋은 쇼케이스였다. 바로 미국 출신 오른손 투수 지크 스프루일(26)에게 말이다. 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투수로 선택한 스프루일. 지난 11월 15일 B조 예선에서 한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던 그 남자였고 KIA 스카우트팀은 그의 가능성을 보았다. 다만 약점도 분명해 이를 고치지 않으면 시즌 경과와 함께 난타당할 수 있다.

KIA는 2일 외국인 타자 브렛 필과 3시즌 연속으로 함께하는 것을 비롯해 2016년 시즌 외국인 투수 편대를 헥터 노에시(28)-스프루일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10월부터 노에시에게 공을 들였던 KIA는 170만 달러 거액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한 프리미어12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던 스프루일은 총액 70만 달러에 KIA 유니폼을 입는다.

스프루일은 지난달 15일 대만 타이페이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예선 한국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94구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고 커터-투심 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 등을 고루 던졌다. 팀의 동점 허용으로 선발승 요건은 날아갔으나 스프루일의 투구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스프루일의 투구 로케이션을 칭찬했다. “공이 전체적으로 낮게 깔려 오는데 스피드도 손쉽게 시속 150km를 넘기더라. 그걸 어떻게 쳐”라며 혀를 내두렀다. 떨어지는 변화구는 없었으나 공이 높게 날아들지 않고 낮게 가는 만큼 한국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들었다는 평이다. 스프루일은 지난달 20일 멕시코와 4강전에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미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KIA 스카우트팀은 스프루일의 투구를 예의 주시했다.

KIA가 지난달 10일 한국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도미니카공화국 오른손 투수인 루이스 페레즈를 스카우트한다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투구수가 65개에 불과했고 구위와 제구가 5회 이후 흔들렸기 때문. 대신 KIA는 스프루일의 투구를 본 뒤 높은 점수를 줬다.

김지훈 KIA 스카우트팀장은 스프루일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이 빠르다. 떨어지는 변화구는 없지만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좋고 높게 몰려 날아가지 않더라. 릴리스포인트까지 공을 끌고 오는 능력도 있다”고 호평했다.

다만 KBO 리그를 뛰는 데 주의할 것이 있다. 스프루일의 구종 노출 위험이다. 김 팀장은 26세로 젊은 오른손 투수 스프루일의 가능성과 빠른 공을 인정하면서도 팔 스윙 때 공을 숨겨 던지지 않았다는 점을 잡아 냈다. “테이크백 처음 단계에서 몸통으로 공을 쥔 오른손을 숨기지 않고 들어가 상대가 그립을 볼 수 있다. 구종 노출 위험이 있는 투수”라는 것이 예선 당시 대만에서 스프루일을 지켜본 김 팀장의 평이다. 그러나 KIA는 스프루일을 선택했다.

코칭스태프가 이를 귀담아들은 뒤 단점을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스프루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과 국제 대회를 치른 뒤 KBO 리그 팀에 입단했다는 점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듬해 삼성에 입단한 브랜든 나이트(현 넥센 퓨처스 투수 코디네이터)와 비교하는 의견도 있다. 스프루일의 투구 스타일은 나이트와 약간 다르다.

나이트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어울리는 빠른 스플리터를 던질 수 있었으나 스프루일은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 요령이 떨어지는 편이다. 대신 공을 끌고 나오는 투구폼이라 구위가 뛰어나고 대체로 공이 낮아 공략이 쉽지 않다.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도 좋아 땅볼 유도 능력도 뛰어나다. 다만 던지는 공의 정보를 상대에게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2005년 LG에서 뛰던 왼손 투수 레스 왈론드는 초반 2연승으로 구위를 뽐냈으나 던지기 전 글러브 위치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커브 구종을 판별할 수 있다는 점을 간파당하며 연패에 빠졌던 바 있다.

구위와 로케이션만 따지면 KBO 리그에서 조심스럽게 성공을 점칠 수 있다. 그러나 투구 버릇 노출이 알려진다면 매 경기 부진한 투구로 조기 퇴출될 가능성도 크다. 분석의 시대로 접어든 만큼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12 쇼케이스' 성공으로 KBO 리그 무대까지 밟게 된 스프루일. 성공과 실패는 공을 얼마나 잘 숨기고 던지느냐에 달려 있다.

[사진] 지크 스프루일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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