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LOOK BACK] '목동 고별전' 넥센, '병호도 가고 밴 헤켄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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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창단 후 8년을 살던 목동에서 고척동으로 이사 가며 뚜껑을 '득템'했다. 그런데 주포도 떠나고 클린업트리오 한 축도 떠났고 에이스까지 일본으로 갔다. 마무리 투수도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2015년. 그들은 간절히 바랐던 대업을 이루지 못하고 새 둥지에서 새로운 팀을 만들 전망이다.
2015년 시무식에서 염경엽 감독은 '평화왕 유격수' 강정호(피츠버그) 없이도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며 젊은 투수를 발굴해 2014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길 바랐다. 타선은 여전히 강력했다. 지난해 넥센의 팀 타격 성적은 타율 0.298(2위) 203홈런(1위) 904득점(1위) 팀 OPS 0.858(1위)로 여전히 넘치는 파괴력을 자랑했다. 서건창의 부상 이탈을 김민성, 윤석민이 잘 메웠고 비었던 유격수 자리를 2년째 김하성이 '평화 왕자'로서 제대로 메웠다.
그러나 투수진은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장석 사장이 필승조 합류를 바랐던 오른손 유망주 김정훈은 아직 알을 깨지 못했고 3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한현희는 전반기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후반기 다시 익숙한 계투 자리로 이동했다. 셋업맨 조상우는 마무리를 맡을 정도로 성장했으나 마무리 손승락(롯데)이 예년의 위력을 펼치지 못했다. 넥센의 투수진 성적은 평균자책점 4.91(6위) 최다 피안타 3위(1,404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49회로 7위였다.
2014년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세이부)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3.62로 자기 몫을 했다. 한국 첫해였던 외국인 왼손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기복이 있었으나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67에 177⅓이닝으로 로테이션은 지켰다. 한현희가 꾸준히 3선발로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은 넥센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후반기 양훈의 좋은 경기력이 위안거리였고 '구 김영민' 김세현이 선발-계투를 오가며 분전한 것도 있었다. 신인 김택형은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투수진의 전체적인 향상을 이끌지는 못했다.

투수력보다 공격에 기대는 날이 많았던 넥센의 경기력 기복이 컸던 것은 그 때문이다. 넥센은 후배 NC 다이노스에게 3승 13패로 '멱살 잡힌 듯' 끌려 갔다. 지난해 8월 11일에는 에릭 테임즈의 한 시즌 두 번째 사이클링히트 희생양이 되는 등 NC 타선 앞에서 넥센은 한없이 작아졌다. NC 상대는 아니지만 4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유네스키 마야에게 노히트노런 기록을 본의 아니게 선물하는 등 '공격의 팀' 넥센은 대기록의 반대편에도 자주 섰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78승 1무 65패, 페넌트레이스 4위)하며 리그 상위권 팀으로 자리 잡았다. SK를 와일드카드에서 일축하고 두산과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넥센은 지난해 10월 14일 4차전에서 선발 양훈의 호투와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6회까지 9-2로 앞섰다. 1, 2차전을 모두 한 점 차로 내줬던 넥센이 3차전 5-2 승리에 이어 4차전도 잡으며 최종 5차전까지 준플레이오프를 끌고 갈 것 같았다.
그러나 계투 부하는 상대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선물하고 말았다. 조상우를 너무 믿었던 염 감독의 전략은 결국 조상우의 과부하로 이어졌고 두산에 7회부터 9회까지 무려 9점을 헌납했다. 목동 고별전을 플레이오프 이후로 미루려 했으나 넥센의 2015년 공식 경기는 2015년 10월 14일 끝났고 패배와 함께 목동구장에도 어둠이 찾아왔다.
스토브리그는 더욱 스산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예정됐던 박병호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것은 이 사장도 예상했던 것. 손승락에 대해서도 많은 돈을 들여 잡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잔류를 확신했던 유한준이 4년 60억 원에 보상 선수 없이 kt 유니폼을 입었다. 에이스 밴 헤켄은 일본 퍼시픽리그 세이부와 넥센 구단의 협의 아래 대한해협을 건넜다.

손승락의 보상 선수를 선택하려던 넥센은 롯데의 투수 유망주 지키기에 막혀 결국 FA 보상금 15억 9,000만 원(손승락 2015년 연봉의 3배)만을 받았다. 이에 앞서 일본 금융 기업인 J 트러스트와 새로운 메인 스폰서 계약설이 떠돌아 '팬심'마저 떠날 뻔했으나 기존 스폰서였던 넥센 타이어와 재계약을 맺고 고척돔에서 2016년을 준비한다.
히어로즈는 '리빌딩 2기' 시대를 맞았다. 현대 유니콘스 공중 분해-선수단 승계로 '강제 리빌딩'을 겪었던 히어로즈는 새 둥지, 새 마음으로 주전 라인업에 새 얼굴을 발탁해야 한다. '병호도 없고, 밴 헤켄도 없고, 승락이도 없고, 한준이도 없는' 넥센 히어로즈의 2016년 시즌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영상] 2015년 LOOK BACK 넥센 히어로즈 ⓒ SPOTV 제작팀.
[사진]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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