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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②] '별나지 않아서 특별한' 빅리거 김현수

작성일: 2016.01.02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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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선구자' 박찬호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최희섭을 빼면 대부분 투수였다. 이제는 야수의 시대다. 최희섭에 이어 추신수가 개척하고 강정호가 넓힌 길, 김현수와 박병호가 그 뒤를 따른다. 강정호와 박병호가 '장타'를 무기로 빅리그 꿈을 이뤘다면 김현수는 다른 경우다.

'특별한 장점은 없지만 단점도 없는 선수.' 김현수는 자신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러나 '무색무취'한 선수를 메이저리그 구단이 연 350만 달러와 부대 비용까지 들여 가며 영입할 리는 없다. '특별한 장점은 없다'보다 '단점을 찾기 어렵다'에 방점이 찍힌다. 김현수가 지나온 10년이 증명한다.


'신고 선수 출신' 김현수를 국가 대표 외야수와 메이저리거로 만든 장점은 무엇보다 정확한 타격이다. 2008년 타율 0.357로 수위 타자에 오르는 등 10시즌 동안 1,131경기에 나와 타율 0.318를 기록했다. 3,0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장효조(0.331), 손아섭(0.323), 김태균(0.318)에 이어 4위다.

김현수는 100경기 이상 나온 8시즌 가운데 7차례 3할 타율을 넘겼다. 지난 2년 KBO 리그에 타고투저 경향이 도드라지면서 '3할 타자'가 흔해졌지만, 김현수는 투고타저 시즌에도 위력적인 타자였다. 2008년 KBO 리그 평균 타율은 0.267였는데 김현수는 그보다 9푼 높은 성적을 냈다. 당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16명만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것도 옛말이다. 2010년 시즌 타율 0.317를 기록하면서도 왼손 투수에게는 0.220에 그치며 약점을 보였다. 2008~2010년 3년 동안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은 0.385,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278였다. 지난 3년은 어느 쪽으로도 3할을 넘겼다. 오른손 투수 상대 0.309, 왼손 투수 상대 0.334다.


출루율은 미국 언론이 주목한 김현수의 강점이다. 2008년 이후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571볼넷을 기록했다. 이 기간 출루율은 0.412였다. 타격왕에 오른 2008년에는 전체 볼넷 1위였고, 지난해에도 101개의 볼넷을 얻었다. 정확한 타격에 앞서 확실한 선구안이 김현수를 '기계'로 만들었다. 볼넷/삼진 비율은 지난해 1.60으로 리그 1위이며 통산 성적은 1.19다.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0.31에 그쳤다. 

지난 8시즌 삼진 455개. 3,000타석 이상 나선 선수 가운데 8번째로 적다. 김현수가 내건 목표 가운데 하나는 "쉽게 헛스윙은 하지 않겠다"였다. 삼진이 적은 배경은 적은 헛스윙에 있다. 2008년 이후 헛스윙 비율은 5.86%에 그친다. 슬럼프가 길었던 2012년에도 헛스윙 비율은 5.23%다.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경기당 4.4점을 냈다. 뛰어난 장타력에 비하면 부족했다. 볼티모어의 팀 장타율은 0.421로 4위, 홈런은 217개로 3위다. 팀 타율과 장타율, 홈런 숫자가 비슷한 양키스는 경기당 4.7점을 올렸다. 차이는 출루율에 있다. 볼티모어는 타율 0.250 출루율 0.307, 양키스는 타율 0.251 출루율 0.323를 기록했다. 볼넷은 볼티모어가 418개, 양키스가 554개였다. 김현수가 이 빈틈을 채워야 한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것만으로도 타자에게는 손해다. 그럼에도 김현수는 나쁘지 않은 장타력을 보여 줬다. 지난 8시즌 1,031경기 홈런 137개, 전체 6위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28홈런을 기록했다. 잘 알려진 대로 볼티모어 홈구장 캠든야즈는 타자, 특히 왼손 타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김현수는 "작아 보이는 느낌은 있는데, 대신 투수들의 공이 더 빨라지니까 장타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잠실구장에 비하면 담장이 가까운 느낌은 있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공식 기록 기준으로 올 시즌 김현수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118m다. 당겨 쳐서 나온 홈런은 13개였고 평균 117.8m를 날아갔다. 캠든야즈는 홈에서 오른쪽 폴대까지 96.9m, 우중간 113.7m다. 메이저리그 수준 투수의 공에 적응만 한다면 장타 쪽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성적을 낼지 모른다.

2루타는 김현수의 또 다른 무기다. 지난 8년 동안 친 2루타가 210개다. 같은 기간 200개 이상 2루타를 기록한 선수는 최형우까지 2명밖에 없다. '스탯티즈'가 제공하는 파크 팩터를 보면 잠실구장은 지난 2년 3루타만 많았을 뿐 단타, 2루타, 홈런이 다른 구장에 비해 적게 나왔다. 악조건을 뚫고, 정확한 타격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 낸 덕분에 많은 2루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영상] 타-출-장으로 본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데뷔 ⓒ SPOTVNEWS, 편집 김용국

[인포그래픽] ⓒ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기록] 아이스탯, 스탯티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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