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테→로하스→알몬테? kt 외인 타자 선구안, 이번에도 대박칠까
작성일: 2021.01.02 10: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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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과 2016년 kt에서 뛰었던 앤디 마르테는 2년 동안 206경기에 나가 타율 0.312, 42홈런, 163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가 적다는 것은 아쉬웠지만 적어도 그라운드에서 서 있을 때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신생팀이었던 kt 선수들에게 모범이 됐다.
2015년 잠시 뛰었던 댄 블랙 또한 54경기에서 타율 0.333, 1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재계약도 가능한 성적이었지만 외국인 타자 두 명을 쓰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kt는 투수를 더 많이 가져가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2017년 시즌 초반 중도 퇴출된 모넬의 빈자리를 메운 선수는 KBO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타자로 뽑히는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였다.
4년을 뛰었던 로하스는 이제 수원에 없다. 더 좋은 금액,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 조건까지 제시한 한신의 손을 잡았다. 로하스는 4년간 511경기에서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이런 공백을 누군가가 홀로 메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kt는 내심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32)에게 그 몫을 기대하고 있다.
kt와 총액 77만5000달러(연봉 52만5000달러·인센티브 최대 25만 달러)에 계약한 알몬테는 장점이 많은 타자다. 수비에서 평균 이하인 알몬테를 데려온 것은 역시 방망이 능력에 주목했다고 볼 수밖에 없고, 그것은 로하스의 공격력 대체가 팀의 당면과제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적어도 방망이에서는 기대를 걸어볼 만한 구석이 많다.
외국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알몬테에 대해 “타격의 정교함과 기술만 따지면 KBO 외국인 타자 중 최상위급이고, 힘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알몬테는 일본에서 3년을 뛰며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패스트볼에 뛰어난 강점을 가진 선수다. 일본에서 변화구에 다소 고전하기는 했으나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생각해야 한다”고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로하스처럼 스위치히터라는 점도 플러스 대상이다.
여기에 정교하기만 한 선수는 아니다. 충분히 담장 밖으로 공을 날려보낼 수 있을 만한 힘을 갖췄다. 일본에서는 잦은 부상 탓에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이어 가지는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18년 장타율 0.486, 2019년에는 0.506을 기록하는 등 3년간 최소 0.848 이상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다. 건강이 문제일 뿐,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를 달기 힘들다.
여러 문제는 있을 것이다. kt가 아무리 메디컬테스트를 꼼꼼하게 했다 하더라도 부상 전력은 꼬리표가 붙을 것이다. 지명타자로 컨디션을 관리해줄 필요가 있는데 유한준과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출전 포지션 안배에 전략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기존 타순이나 포지션 구상을 흔들지 않고 로하스의 자리에 그대로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알몬테이기도 하다. 어쩌면 기량보다는 건강을 보는 선구안이 더 중요했을 수도 있다. kt가 이번도 대박을 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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