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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첨병' 고종욱 "제대로 팀 내 도루 1위를”

작성일: 2016.01.08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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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박현철 기자] “제가 아니라 (임)병욱이를 중견수로 생각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렇다고 그냥 물러나지는 않고 싶습니다. 어깨를 강하게 만들어서 저도 중견수 경쟁에서 지지 않고 싶어요.”

2016년 고척 스카이돔 시대를 앞둔 넥센 히어로즈. 더불어 2년 동안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 브래드 스나이더 등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치던 타자들이 줄줄이 팀을 떠났다. 이제는 장타가 아니라 한 베이스 더 가는 빠른 '발야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넥센이다. 히어로즈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고볼트' 고종욱(27)의 2016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경기고-한양대를 거쳐 2011년 넥센에 3라운드로 입단한 고종욱은 대학 시절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다. 큰 기대 속에 입단했으나 1군 첫해 54경기 타율 0.248 1홈런 9타점 7도루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고종욱은 곧바로 상무에 입대했다. 2014년 어깨 탈구로 수술을 받아 8경기 출장에 그쳤던 고종욱은 지난해 119경기 타율 0.310 10홈런 51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공격 선봉으로 한몫했다. 22도루는 김하성과 함께 지난해 팀 내 1위다.

6일 구단 시무식에서 염경엽 감독은 고종욱에 대해 “고종욱은 어깨 수술 전력이 있어 외야보다는 지명타자로 자주 출장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타격만 특화하라는 것은 아니다. 외야 수비가 가능한 타자로 기회를 얻을 것이다”고 밝혔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인 만큼 분명히 출장 기회는 줄 것이라는 감독의 이야기다.

7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고종욱은 추운 날씨에도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비로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한 2015년. 고종욱에게 지난해는 어떤 의미였을까.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풀타임 첫해라서 만족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안주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어요. 아직 수비와 주루에서 부족하니까요. 공격에서도 보완점이 있고. 공-수-주에서 부족한 것을 채워 넣어 훨씬 더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본래 포지션이 외야수인 선수가 지명타자 자리를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낙점 받은 것. 뛰어난 공격력을 인정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수비에서 기대가 크지 않다는 이야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1군에서 전혀 기회가 없던 선수라면 모를까. 그래도 공헌도가 있는 선수에게 마냥 달가운 이야기는 아니다. 고종욱은 수비력 발전에 이은 외야수로서 출장 기회도 포기하지 않았다.

“어깨가 좋은 선수가 중견수로 서야 한다고 하신 말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어깨를 강하게 단련해서 외야 경쟁에 뛰어들고 싶어요. 그래서 수비력으로도 인정 받고 감독님께 믿음을 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넥센의 새 안방 고척돔은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99m, 중앙 122m에 담장 높이 4m다. 숫자로는 몇 m 차이지만 고척돔에서 뛰어 본 선수들은 좌우 98m, 중앙 118m, 담장 높이 2m인 목동구장보다는 홈런을 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고종욱은 “고척돔에서 두 번 정도 훈련을 했는데 느낌 상 잠실구장 정도 크기는 되는 것 같다. 목동보다 홈런을 치기 어려워 보이기는 하더라”라고 말했다. 대신 2~3루타 등 담장을 넘기지 않는 장타를 노릴 수 있다는 말도 이어졌다.

“담장이 높아서 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3루타를 칠 기회도 좀 더 많아질 것 같고요. 솔직히 2루타는 일단 맞추면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 맞으면 홈런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수비 어려움이요? 음, 그래도 야간 경기 때는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낮에는 지붕 틈 사이로 햇빛이 들어와서 어렵기는 합니다만.”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고종욱은 넥센에서 가장 유력한 1번 타자 후보다. 지난해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종욱은 여유를 부리지 않았다. '아직 배우는 선수'라며 겸손하게 자신을 이야기한 고종욱은 자신의 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감독님께서 경기에 출장하는 타자들 거의 모두에게 '그린라이트'를 부여한다고 하셨어요. 단순히 테이블세터만이 아니라 선발 타자 전원이 뛸 수도 있는 팀을 바라보시는 만큼 저도 제가 1번 타자로 꾸준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 풀타임 첫해를 치렀을 뿐이니까요. 타순은 상관없습니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더 나아진 활약을 보여 드려야 합니다.”

'발야구'를 새 팀 컬러로 예고한 넥센. 그래서 지난해 팀 도루 8위(100도루)에 그쳤던 넥센의 팀 도루 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무릎 부상을 털고 일어나는 서건창과 고종욱, 김하성에 신예 임병욱은 물론 새 외국인 타자 대니 돈도 도루를 기대할 만한 선수로 알려졌다. 라인업에 반 이상이 뛸 수 있는 선수들. 이 가운데 100m 11초, 홈에서 1루까지 3.6초에 끊는 팀 내 최고 준족 고종욱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014년에 (서)건창이가 48도루로 팀 내 도루 1위, 전체 3위를 했어요. 팀 내 도루 1위 선수에 알맞은 순위와 갯수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저랑 (김)하성이가 22도루로 팀 내 공동 1위였거든요. 좀 아쉽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더 많이 뛰는 팀이 될 예정이니 그에 걸맞은 도루 수로 팀 내 도루 1위 선수가 되고 싶어요.”

뒤이어 고종욱은 “지난해보다 모든 것이 나아졌으면 한다. 한결 좋은 수비로 인정 받고 타격 성적도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타점도 그렇고 출루율도 그렇고. 더 성장하면서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이 더 기대되는 고종욱이 되겠다”며 단순히 2016년뿐만 아니라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 이야기를 하는 순간 고종욱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묵직했다.

[영상] 고종욱 홈런 장면 ⓒ 영상편집 송경택.

[사진] 고종욱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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