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일문일답] '메이저리거' 박병호, "만족할 수 있는 시즌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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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7일 오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3층에서 열린 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박병호는 올해 목표를 "빨리 적응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포스팅 시스템에서 1,285만 달러를 응찰해 독점 교섭권을 따낸 미네소타와 지난달 2일 입단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옵션 포함 최고 5년 1,800만 달러다. 옵션은 구단이 행사한다. 박병호는 지명타자나 1루수로 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 개막전에서 김현수와 맞대결을 하게 된다.
- 개막전을 볼티모어와 한다고 얘기 들었다. 김현수와 만남을 기분 좋게 생각한다. 같이 한국에서 뛰다가 미국에서 뛰는 것이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같은 한국 선수로서 자부심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대결이 될 것 같다. '어떤 팀이라든지 어떤 투수 상대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속한 리그에서 하루빨리 자리를 잡고 경기를 하고 싶다.
◆ 조 마우어를 만나 본 소감은?
- 미국에서 기자회견 하기 하루 전날 조 마우어에게서 전화가 왔다. 기자회견 당일 조 마우어를 만났다. 실제로 만나 보긴 처음이었다. 덩치와 키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반갑게 환영해 줬고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얘기했다. 자기가 더 나서서 도와준다고 얘기를 했다.
◆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별명을 얻고 싶은가.
- 구단 직원들이 한국 언론에서 '박뱅'이라고 부른다고 들었다. '박뱅' 닉네임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미네소타가 추운 지역이다.
- 제가 방문했을 때 한국 날씨랑 비슷했다. 신기했던 것은 구단 직원들이 다들 인사를 하는데 날씨를 많이 물어봤다. 감독이 얘기한 것도 추운 날씨지만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선수로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추운 날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빨리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새 구장 타깃 필드는 어떤가?
- 처음 봤을 때 야구장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좌측 폴대까지 길이, 중앙 펜스까지 길이가 제가 봤을 때 잠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대신 좌측에서 중앙까지가 곡선이 아니라 직선이어서 좌중간 길이는 길지 않다고 생각했다. 타격 훈련을 하며 거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가서 빨리 적응하며 장타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빠른 공 투수를 만나면 밀린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 그전까지 타격 후 동작 때 상체를 뒤로 많이 눕혔다.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 누워서 치는 타격 훈련을 했다. 그 동작이 강한 투수들과 붙을 때 밀린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 시즌 상체가 뒤로 넘어가는 스윙을 줄였다. 메이저리그를 꿈꾸기 위해 준비했다기 보다 내가 다른 선수들을 상대했을때 단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빠른 투수들에게 대응하기 위해 맞춰 준비하겠다.
◆ 평소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
- 김하성 선수가 제가 호텔에 들어오면 영어 공부했다고 얘기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다. 영어를 잘한다고 제 입으로 얘기는 못하겠다. 뉴욕에서 어느 정도는 알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하겠다. 몇 년 후에는 통역 없이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하겠다.
◆ 올해 한국 선수들이 많이 메이저리그에서 뛴다
- 추신수 선수도 반겨줄 것 같다. 한국을 알릴 수도 있고 그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하시는데 올해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는 건 한국 야구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거로 도전했을 때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할 것이다.
◆ 현재 타격 폼은 유지할 생각인가.
- 100% 힘을 낼 수 있는 스윙을 미국에서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강정호 선수가 '일단 와서 뛰어라. 한 달 만 뛰어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저도 가서 적응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 넥센 가족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 FA가 아닌 포스팅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구단의 동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구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2011년에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을 때 미래의 꿈을 정해 줬다. 거기서 꿈을 잊지 않게 많은 얘기를 해 주셨다. 만났던 감독님과 코치님들, 저에게 다시 열정을 불어넣어 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을 어제(6일) 만났는데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넥센에 빨리 스며들어서 팀 동료가 될 수 있었는데에는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넥센 식구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 계약 조건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많은데.
- 제가 계약을 하러 가기 전 출국할 때 인터뷰를 했다. 그때 언론에 나오는 것보다 금액이 적다고 얘기했다. 포스팅 시스템 자체가 선수에게 어느 정도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에이전트와 충분한 대화를 했고 미네소타가 제시했을 때 수정된 내용도 있었고 하루빨리 계약을 마무리해서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 국내 팬들이 붙여 준 '몸통 스윙'을 보여 줄 수 있을까?
- 제가 100% 힘을 낼 수 있는 타격 폼을 미국에서도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강정호가 "폼 을 바꾸지 말고 신경 쓰지 마라. 한 달 뛰면 몸이 알아서 반응할 것이다"고 했다. 제가 갖고 있는 기술과 타격 폼으로 부딪혀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 넥센의 젊은 선수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 현재 넥센 분위기는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것, 좋은 선수들이 빠진게 사실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가 약하지 않다'라는 마음가짐이 있는 것 같다. 분명히 넥센에 좋은 유망주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이 잘 메워 줄 것이다. 선수들이 연습해서 빠른 야구가 될 것 같다.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도 많고 그 선수들이 힘을 기르고 있다. 잘할 것이다.
◆ 시즌 준비는?
- 스프링캠프를 혼자 갈 생각이다. 가족들은 3월 말 쯤 미네소타로 간다. 미네소타에는 가족 누구도 가 본 적이 없다. 저는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플로리다에서 볼티모어로 경기를 하러 간다고 들었다. 그 시기에 맞춰 가족들이 미국으로 올 것이다. 먼저 넥센 캠프에 가서 몸을 만들 것이다. 1월 말에 미네소타에 공식 행사가 있다. 그때 넘어가는데 그전에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 것이다.
◆ 지명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구단이 김현수의 약점을 묻는다면?
- 지명타자 얘기를 가서 들었다. 개인적으로 수비 병행을 하며 타격을 해 와서 그 점이 더 편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팀이 원하면 거기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현수 선수에 대한 약점을 물어보면 '없다'라고 대답하겠다.
◆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면 한국 선수들이 소속돼 있는 팀 투수들을 보게 된다. 강정호가 커쇼를 상대로 안타를 뽑았다. 궁금해서 많이 물어봤다. 상대는 안 하겠지만 커쇼가 던지는 것을 한번 보고 싶다.
◆ 미네소타에서는 박병호 선수를 오래전부터 봤다고 한다. 인연이 있는가?
- 제가 고등학생 때 미네소타 한국 담당 스카우트 분이 저에게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그 시기에 LG 트윈스 팬이었기 때문에 LG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야구장에서 스카우트를 만나면 인사했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그 스카우트가 이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고 해서 놀랐다.
◆ 미국에서는 쿠바 선수들과 비교가 되고 있다.
- 각 나라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갖고 힘을 얼마나 보여 주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해서 내가 만족할 때까지 힘 있는 타자로 보여질 때까지 노력하겠다.
◆ 국내에서 MVP가 될 때마다 2군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도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큰 무대를 꿈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오전 시간에는 메이저리그 중계 때 많은 팬들이 야구를 지켜볼 것이다. 저도 어렸을 때 박찬호 선배가 경기하는 것을 보며 아침을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하루가 기분 좋게 시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프로 첫 홈런은? 누구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쳤는지?
- 프로 첫 홈런은 KIA전에서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쳤는데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떤 선수를 상대로 홈런을 많이 쳤는지는 모르겠다. 두산 노경은 선배를 상대로 많이 친 것 같다.
◆ 한국을 떠나면 가장 그리워할 점은?
- 가족들과 만남을 자주 갖지 못해 그리울 것 같다. 미네소타에 갔을 때 스테이크를 많이 먹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 음식이 많이 생각났다.
◆ 귀국 이후 어떻게 지냈는가. 기억에 남는 순간은?
- 개인적으로 계속 운동을 꾸준하게 준비를 했다. 가족들과 식사도 했다. 앞으로 미국에 가면 오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만나야할 사람들을 만났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다. '큰 꿈을 갖고 노력해라'라는 덕담도 들었다.
◆ 마지막으로 각오는?
- 제가 한국에서 경기를 뛰며 많은 팬 분들께 사랑을 받았다. 새롭게 도전하게 됐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리고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
[사진] 박병호 ⓒ 스포티비뉴스 홍은동, 한희재 기자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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