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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감독 "우리 선수들 많이 힘들었겠다"

작성일: 2016.01.08 05: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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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충체육관, 김민경 기자]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연속으로 진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건지 모르고 지냈다."

5세트 박진우와 방신봉이 서로 밀어낸 공이 한국전력 코트에 떨어지는 순간 장충체육관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네트터치 비디오 판독 끝에 9연패 탈출이 확정되자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두 손을 번쩍 들었고 선수들은 포효했다. 어떤 선수는 두 손을 모으고 코트에 주저앉았고, 차마 경기를 지켜보지 못하다가 함성에 뒤늦게 환호하는 선수들에게 달려가는 이도 있었다.

김상우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너무 힘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진짜 우리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저 역시 정말 사는 게 아닌 것 같은 괴로움을 많이 느꼈다. 오늘(7일) 이기고 나니까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과가 좋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해 11월 24일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긴 이후 한 달이 더 흐르도록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달 외국인 선수 군다스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고, 지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은 날로 떨어졌다. 서로 독려하며 의욕적으로 덤벼도 중요한 순간 한 방을 처리해 줄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혜성처럼 등장한 알렉산더는 한 경기 만에 우리카드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알렉산더는 어려운 공을 잘 처리하면서 30득점 공격 성공률 40.91%를 기록했다. 20~30점 정도 책임져 주길 바랐던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성적이었다. 김 감독은 알렉산더의 활약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후하게 80점 이상은 주고 싶다"고 답했다.

그동안 마음고생했을 선수들에게 안쓰러운 마음을 표현한 뒤에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국내 공격수들이 이기려는 의지는 강했으나 성적이 부진했다. 알렉산더와 함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최홍석은 9득점, 교체 투입된 나경복은 5득점에 그쳤다. 김 감독은 "알렉산더가 4세트 전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한쪽(최홍석)에서 득점이 안 나오다 보니 막히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3세트까지 23점을 뽑았던 알렉산더는 4세트에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알렉산더는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났다. 김 감독은 "확실히 처지는 게 보였다. 타점도 내려오고 힘도 떨어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힘은 빠졌으나 정신력으로 버텼다. 김 감독은 "알렉산더에게 결코 좋은 토스가 많이 안 갔던 것 같은데, 파이팅도 해 주고 본인이 끝까지 열의를 보여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5세트 들어가기 전에 성공률도 중요하고 득점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고비에서 해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니 집중력을 더 발휘해 줬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우리카드는 알렉산더라는 새 날개를 장착하면서 '독한 배구'의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김 감독이 영입 과정에서 높이 평가했던 알렉산더의 '의지'는 데뷔전부터 빛을 발했다. 알렉산더는 시즌 마지막까지 첫 경기에서 보인 의욕을 유지하면서 김 감독의 고민을 덜 수 있을까.

[영상] 5세트 승부처 ⓒ SPOTV 제작팀

[사진] 김상우 감독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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