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 "우리 선수들 많이 힘들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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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충체육관, 김민경 기자]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연속으로 진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건지 모르고 지냈다."
5세트 박진우와 방신봉이 서로 밀어낸 공이 한국전력 코트에 떨어지는 순간 장충체육관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네트터치 비디오 판독 끝에 9연패 탈출이 확정되자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두 손을 번쩍 들었고 선수들은 포효했다. 어떤 선수는 두 손을 모으고 코트에 주저앉았고, 차마 경기를 지켜보지 못하다가 함성에 뒤늦게 환호하는 선수들에게 달려가는 이도 있었다.
김상우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너무 힘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진짜 우리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저 역시 정말 사는 게 아닌 것 같은 괴로움을 많이 느꼈다. 오늘(7일) 이기고 나니까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과가 좋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해 11월 24일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긴 이후 한 달이 더 흐르도록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달 외국인 선수 군다스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고, 지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은 날로 떨어졌다. 서로 독려하며 의욕적으로 덤벼도 중요한 순간 한 방을 처리해 줄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혜성처럼 등장한 알렉산더는 한 경기 만에 우리카드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알렉산더는 어려운 공을 잘 처리하면서 30득점 공격 성공률 40.91%를 기록했다. 20~30점 정도 책임져 주길 바랐던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성적이었다. 김 감독은 알렉산더의 활약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후하게 80점 이상은 주고 싶다"고 답했다.

알렉산더는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났다. 김 감독은 "확실히 처지는 게 보였다. 타점도 내려오고 힘도 떨어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힘은 빠졌으나 정신력으로 버텼다. 김 감독은 "알렉산더에게 결코 좋은 토스가 많이 안 갔던 것 같은데, 파이팅도 해 주고 본인이 끝까지 열의를 보여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5세트 들어가기 전에 성공률도 중요하고 득점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고비에서 해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니 집중력을 더 발휘해 줬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우리카드는 알렉산더라는 새 날개를 장착하면서 '독한 배구'의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김 감독이 영입 과정에서 높이 평가했던 알렉산더의 '의지'는 데뷔전부터 빛을 발했다. 알렉산더는 시즌 마지막까지 첫 경기에서 보인 의욕을 유지하면서 김 감독의 고민을 덜 수 있을까.
[영상] 5세트 승부처 ⓒ SPOTV 제작팀
[사진] 김상우 감독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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