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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새해전야' 예쁘게 산뜻하게 쿨하게

작성일: 2021.02.06 09:0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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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새해전야'.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제목부터 홍지영 감독이 7년 전 선보인 로맨스 모음집 '결혼전야'를 떠오르게 한다. '매리지 블루'란 공통의 키워드로 네 가지 사랑이야기를 엮었던 감독은 이번엔 '새해'를 키워드 삼아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았다.

네 가지 이야기 옴니버스 로맨스는 각기 컬러가 확실하다. 이혼 4년차 형사 지호(김강우)는 민원실로 좌천됐다 신변보호를 요청한 이혼 직전의 트레이너 효영(유인나)의 신변보호를 맡으며 가까워진다.. 남자친구의 일방적 이별통보에 충격받은 비정규직 진아(이연희)는 무작정 떠난 아르헨티나에서 '번아웃'에 도망친 재현(유연석)을 만난다. 자그마한 여행사 대표 용찬(이동휘)는 대륙의 신부 야오린(천두링)과 결혼을 앞두고 모태솔로 누나 용미(염혜란)과 한집살이를 시작한다. 스노보드 패럴림픽 선수 래환(유태오)은 오랜 연인 오월(최수영)과 미래를 꿈꾼다.

네 이야기가 상징하는 바는 명확하다. 아픔 이후의 새로운 설렘, 도피하듯 떠난 여행지에서의 자아 찾기, 국경과 언어를 넘어선 이해, 장애란 편견을 넘어선 신뢰를 차곡차곡 채워넣었다.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과 디테일, 놓치지 않는 다양성이란 키워드는 '새해전야'의 미덕이다. 연애와 결혼, 이혼, 취업, 직장의 이야기를 넘나들며 문화적 차이와 장애에 대한 편견을 아우르는 넓은 시선을 보여준다. 어느 하나 지질하지 않는 쿨한 관계 설정은 산뜻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콘셉트가 된 '뉴 이어 블루'는 몰라도 어느덧 만 1년을 꼭 채운 바이러스 시대의 '코로나 블루'엔 누구나 공감하는 시기. 환하게 웃음짓는 매력 만점의 선남선녀가 그리는 희망 가득한 이야기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청량한 느낌이다. 김강우가 츤데레 이혼남이 되어 분위기를 이끌고, 이동휘는 유창한 중국어로 로맨스를 만들어낸다. 유태오는 사랑 이야기에서도 통할 매력을 드러낸다. 아르헨티나 로케이션으로 담아낸 이국적 풍광과 광활한 이과수 폭포는 여행욕구를 자극하는 볼거리다. 툭툭 튀어나오는 묵직한 카메오를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

다만 서사마저 예쁘고 산뜻한 데 머문 건 아쉬움이다. 다채로운 관심, 의미있는 디테일에 반해 로맨스의 울림이 덜하다. 114분의 러닝타임을 4등분 하다시피 고루 분배하느라 누구 하나 깊은 이야기는 채 털어놓지 못한 채 새해가 와 버렸다. 

10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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