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레반도프스키…'생애 첫 원톱' 이동준 스승들
작성일: 2021.03.10 05:15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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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24, 울산현대)이 프로 인생 처음으로 새로운 포지션을 배정받았다. 한 번도 뛰어본 적 없는 원톱이었다. 하지만 적응은 필요 없었고, 1골 1도움에 페널티 킥까지 유도하며 맹활약했다. 만난 적은 없지만, 영상 속 해외축구 선수들의 가르침이 있었다.
울산은 광주FC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잃었다. 김지현과 힌터제어를 쓸 수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불가피하게 선수 구성을 바꿨다. 1~2주 정도 휴식이 예상된다"며 인천전 준비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명보 감독이 꺼낸 카드는 이동준 톱이었다. 이동준을 최전방에 두고 김인성과 강윤구에게 측면 화력 지원을 맡겼다.
선택은 옳았다. 이동준은 활발하게 최전방에서 움직였다. 전반 6분, 왼쪽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한 명을 툭 제치더니 정확한 포물선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슈팅 전 신형민 파울이 비디오판독시스템(VAR)으로 무효가 됐지만,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과 흡사한 슈팅 장면이었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면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흔들었다. 이태희 골키퍼와 볼 다툼 과정에서 파울을 얻었다. VAR 판독 결과 페널티 킥이었다. 윤빛가람이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넣었다.
제로톱처럼 연계도 좋았다. 포켓 지역에서 측면 공격수 침투 타이밍을 계산했고 정확하게 밀어주기도 했다.
울산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김광석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동준이 경기를 뒤집으면서 주인공이 됐다. 정확한 슈팅으로 윤빛가람이 얻은 페널티 킥을 성공하면서 득점했다.
빠르게 쇄도하고 침투했다. 인천 수비 최소 두 명을 묶으면서 균열을 냈다. 윤빛가람과 이동경의 질좋은 패스 타이밍에 맞춰 인천 수비 블럭을 무너트렸다.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쉽게 만들었고, 김인성의 쐐기골까지 견인했다.
경기 뒤에 이동준은 "최전방 공격수들이 부득이하게 결장했다. 원톱은 처음이었다. 홍명보 감독님께서 많이 빠져 다니면서 빈 공간 침투를 주문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임무를 받은 만큼, 소홀할 수 없었다. 세계 최고 원톱 스트라이커 동영상을 돌려보며 연구했다. 프리메라리가 득점 2위 수아레스(17골),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 레반도프스키(31골), 프리미어리그 득점 7위 바디(12골) 영상을 수도 없이 돌려보며 익혔다.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지만, 영상을 참고한 인천전 침투와 돌파는 K리그 톱 클래스 수준이었다.
생애 첫 원톱을 훌륭하게 수행한 만큼 자신감은 넘쳤다. 이동준은 "위기 속에서도 이겨내고 있다. 감독님 역할이 가장 크다. 앞으로도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은 개막전 포함 3연승을 달렸고, 전북 현대를 넘고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겨울 신입생 이동준 맹활약에 홍명보 감독도 "스피드나 배후 공간 침투가 상당히 좋다. 상대 수비들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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