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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만났지만 가려지지 않은 승부, 수원 더비 앞에 여유는 사치였다

작성일: 2021.03.10 21:21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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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라이벌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올 시즌 첫 만남은 0-0 무승부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가까운 거리인데 퇴근 시간이라 차는 막히더군요."

가볍게 웃으며 과거를 회상했지만, 경기는 여유롭지 않았다. 2연승을 거두며 연고지 라이벌 수원FC 홈인 수원종합운동장에 왔지만, 더비는 더비였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10일 수원F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가벼운 인터뷰에 응했다.

1996년 수원의 창단 당시 홈구장이 수원종합운동장, 공격수로 뛰며 많은 골을 넣었던 박 감독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장소다. 1999년 전관왕의 추억도 묻어 있다. 2002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수원이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홈구장을 이전하면서 주인을 잃었고 수원시청이 모태가 된 수원F가 자리 잡았다.

승강제 도입으로 수원 더비가 성사됐지만, 2016년 4번의 혈투가 전부(수원시청 시절 제외)였다. 3승1패로 수원의 우세, 수원F는 그해 10월2일 종료 직전 김병오의 결승골로 5-4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의 기억이었다.

박 감독은 "수원종합운동장은 팀은 물론 제게도  의미가 있는 경기장이다. 오랜만에 감독으로서 오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월드컵경기장과는) 가까운 거리인데 퇴근 시간이라 차는 막히더라"라고 웃었다.

여유를 보인 것과 달리 그라운드 위에는 전쟁터였다. 수원F는 승격 후 대대적인 투자로 박주호, 윤영선, 정재용, 김승준, 라스, 한승규 등을 영입했다. 개막 후 두 경기 1무1패로 승리가 없어 수원을 상대로 꼭 이겨야 했다.

시작부터 한승규의 날카로운 슈팅이 나왔다. 반대로 수원은 패스만 하다가 시간을 보냈다. 2연승을 거뒀지만, 모두 1-0으로 이겼기에 다득점 승리로 '수원이 수원시의 주인'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일 필요가 있었다.

수원은 전반 내내 볼만 소유하다 끝났다. 슈팅 수 6-0으로 수원F의 우세, 수원은 인상적인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골을 넣으며 승리를 배달했던 김건희는 상대의 견제에 꽉 막혔다.

수원F는 무릴로, 수원은 제리치와 니콜라오 등 외국인 공격수를 모두 투입하며 승리를 위해 노력했지만, 경기장을 뒤덮은 미세먼지처럼 공격은 선명하지 못했다. 볼을 달라는 선수들의 목소리만 컸다.

결과는 그 누구도 가져가지 못했다. 0-0 무승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승부를 나눌 일만 남았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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