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사이영상 수상자인가… 타율 0.125 김하성, 공부 성과 보여줄까
작성일: 2021.03.12 1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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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타구, 멀리 나가는 타구를 여러 차례 만들기는 했으나 아직 장타를 신고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현재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저조한 타율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을 꾸준하게 선발 라인업에 기용하고 있다. 수비 활용성을 실험하는 와중에 타격 컨디션을 찾고 메이저리그(MLB) 투구와 볼 배합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쪽에 가깝다.
1·2년 차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으나 어차피 4년 계약을 한 선수다. 4년 동안 쓸 생각을 하고 나름 거금을 투자했다. 최대한 좋은 경험을 시켜 최대한 빨리 적응을 하는 게 샌디에이고의 바람일 것이다.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주는 것 또한 그런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사이영상 수상자 두 명을 상대로 선발 출전시킨 것도 그 일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김하성은 지난 7일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다저스 선발투수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였다. 김하성은 당시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2일 클리블랜드와 경기에서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쉐인 비버의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역시 선발 출장했다. 김하성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두 번이나 최정상급 투수들의 공을 볼 기회를 얻었다.
비록 두 번 모두 삼진이었으나 직접 공을 보고, 또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얻은 경험은 분명 적지 않다. 타이밍 등 여러 가지 다른 부분들을 몸으로 느꼈기에 그에 맞는 훈련과 대처도 가능하다. MLB 경력이나 마이너리그 경력이 전혀 없는 김하성이라 소중한 공부가 될 법하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간 선수들은 첫해 시범경기 때 대다수 적응기를 거쳤다. 강정호는 2015년 시범경기 18경기에서 타율 0.200에 머물렀다. 첫 11경기 타율은 0.111에 불과했다. 김현수도 첫해 시범경기에서는 크게 부진해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그 시기 얻은 경험과 공부를 발판 삼아 MLB 무대에서는 어느 정도 타격을 인정받았다. 김하성이 급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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