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1주년' 진경 "원동력은 다양한 캐릭터, 인생 지루하지 않아요"[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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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비슷한 시기에 KBS2 '오! 삼광빌라!'와 tvN '루카 : 더 비기닝'을 통해 결이 다른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에 대해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TV 보는 게 유일한 낙인 부모님께서 나흘 연속,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저를 보면서 재미있어하셨다. 저도 전혀 상반된 캐릭터로 나오는 제 모습을 모니터링하는 게 매주 기대되고, 즐거웠다"고 전했다.
진경은 지난 7일 '오! 삼광빌라'를 완주했고, 지난 9일 '루카 : 더 비기닝'을 마쳤다. 진경은 같은 기간 중년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한 정민재와 빌런 중 빌런인 교단의 영주 황정아를 자유자재로 오갔다.
극명한 캐릭터들을 동시에 연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두 작품을 모두 보는 시청자들을 생각한다면 배우 진경이 아닌, 꼭 정민재와 황정아로만 보여야 했다.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는 선택이다.
"‘루카: 더 비기닝’으로 대놓고 악역을 처음 맡았다. 황정아로 누가 봐도 섬뜩하고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좀 더 흑화된 캐릭터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 반대로 ‘오! 삼광빌라!’의 정민재는 부담감 없이 친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연인 진경과 비슷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때로는 상대 배우에게, 때로는 즉흥적인 상황에 맡기며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그러면서 정민재의 친근함과 자연스러움이 완성되어 간 것 같다."
'오! 삼광빌라!'와 '루카 : 더 비기닝'은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두 작품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 역시 달랐다. 이는 진경이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내놓은 답만 봐도 실감할 수 있다.
"‘루카: 더 비기닝’에서는 극 중 김철수 역의 박혁권 선배와 서로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황정아와 김철수 두 사람의 진짜 빌런의 면모가 극대화됐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오! 삼광빌라!’에서는 마지막에 우정후와 화해하고, 서로의 진심을 고백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눈 장면이 인상 깊었다.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재결합을 많이 원했기 때문에 민재와 정후의 해피엔딩이 의미 있었고, 실제로 정보석 선배님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던 장면이었다."
'오! 삼광빌라!'의 정민재는 우정후(정보석)와 다시 합치며 행복한 미래를 예고했고, '루카 : 더 비기닝'의 황정아는 탐욕을 끝도 없이 부린 끝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다.
진경은 두 작품의 '극과 극' 결말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오! 삼광빌라’에서는 가부장적인 남편의 그늘 밑에서 살던 정민재가 이혼 후 자신의 일을 찾고 변화를 꾀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겪었다는 면에서 만족한다. ‘루카’는 황정아가 살아야 ‘루카 2에’ 나올 수 있었는데 죽음을 맞아서 아쉽다"고 답했다.
진경은 '오! 삼광빌라!'와 '루카 : 더 비기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배우로서 또 한 번 성장했다. 진경은 함께한 두 작품의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며, 연기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작품 모두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먼저 ‘루카: 더 비기닝’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전반적인 현장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웠지만 안내상, 박혁권 선배님 두 분이 워낙 재미있는 분들이셔서 빌런 3인방이 모이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연기 호흡도 NG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잘 맞았다. ‘오! 삼광빌라!’는 8개월 넘게 같은 작품을 하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황신혜 선배님은 장난기가 많은 스타일이시고, 전인화 선배님은 굉장히 털털한 성격이시다. 모두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을 즐길 수 있었다."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연이어 안방극장을 찾은 진경은 노력만큼 좋은 성과를 얻었다. '오! 삼광빌라!', '루카 : 더 비기닝'으로 주말드라마와 월화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진경의 탁월한 안목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진경은 작품을 고를 때 자신만의 특별한 기준이 있냐는 말에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맥박이 두 배로 뛰는 작품이 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작품을 만나면 그 작품은 꼭 선택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올해 데뷔 21주년을 맞은 진경은 매년 시청자들의 가슴마저 뛰게 하는 작품으로 돌아왔다. 실제로 그의 필모그래피는 장르는 물론,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빼곡하다. 쉴 틈 없이 달린 진경의 원동력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큰 원동력이 된다. ‘내가 다음엔 어떤 캐릭터로 살 수 있게 될까?’ 이런 기대를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게 재미있고, 인생이 지루해지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와 만나는 게 설레고 기대되고 힘이 된다."
진경의 '열일'은 올해도 계속된다. 진경은 "지난해 영화 ‘야차’ ‘발신제한’ ‘소년들’ 3편을 찍었는데 코로나19로 아직 개봉을 못 했다. 3편의 작품에서 또 각각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리게 되어 기대된다. 그리고 곧 새로운 드라마로도 인사드리게 될 것 같다"며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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