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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1주년' 진경 "원동력은 다양한 캐릭터, 인생 지루하지 않아요"[인터뷰S]

작성일: 2021.03.28 14:00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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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삼광빌라!', '루카 : 더 비기닝'에 출연한 배우 진경. 제공ㅣ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연극 무대에서 시작해 브라운관·스크린을 점령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결코 조바심은 내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맡을 다음 배역에 대한 기대를 품었다. 이는 21년 활동의 원동력이자 밑거름이 됐다. 배우 진경의 이야기다.

진경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비슷한 시기에 KBS2 '오! 삼광빌라!'와 tvN '루카 : 더 비기닝'을 통해 결이 다른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에 대해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TV 보는 게 유일한 낙인 부모님께서 나흘 연속,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저를 보면서 재미있어하셨다. 저도 전혀 상반된 캐릭터로 나오는 제 모습을 모니터링하는 게 매주 기대되고, 즐거웠다"고 전했다.

진경은 지난 7일 '오! 삼광빌라'를 완주했고, 지난 9일 '루카 : 더 비기닝'을 마쳤다. 진경은 같은 기간 중년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한 정민재와 빌런 중 빌런인 교단의 영주 황정아를 자유자재로 오갔다.

극명한 캐릭터들을 동시에 연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두 작품을 모두 보는 시청자들을 생각한다면 배우 진경이 아닌, 꼭 정민재와 황정아로만 보여야 했다.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는 선택이다.

"‘루카: 더 비기닝’으로 대놓고 악역을 처음 맡았다. 황정아로 누가 봐도 섬뜩하고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좀 더 흑화된 캐릭터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 반대로 ‘오! 삼광빌라!’의 정민재는 부담감 없이 친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연인 진경과 비슷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때로는 상대 배우에게, 때로는 즉흥적인 상황에 맡기며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그러면서 정민재의 친근함과 자연스러움이 완성되어 간 것 같다."

'오! 삼광빌라!'와 '루카 : 더 비기닝'은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두 작품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 역시 달랐다. 이는 진경이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내놓은 답만 봐도 실감할 수 있다.

"‘루카: 더 비기닝’에서는 극 중 김철수 역의 박혁권 선배와 서로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황정아와 김철수 두 사람의 진짜 빌런의 면모가 극대화됐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오! 삼광빌라!’에서는 마지막에 우정후와 화해하고, 서로의 진심을 고백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눈 장면이 인상 깊었다.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재결합을 많이 원했기 때문에 민재와 정후의 해피엔딩이 의미 있었고, 실제로 정보석 선배님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던 장면이었다."

'오! 삼광빌라!'의 정민재는 우정후(정보석)와 다시 합치며 행복한 미래를 예고했고, '루카 : 더 비기닝'의 황정아는 탐욕을 끝도 없이 부린 끝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다.

진경은 두 작품의 '극과 극' 결말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오! 삼광빌라’에서는 가부장적인 남편의 그늘 밑에서 살던 정민재가 이혼 후 자신의 일을 찾고 변화를 꾀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겪었다는 면에서 만족한다. ‘루카’는 황정아가 살아야 ‘루카 2에’ 나올 수 있었는데 죽음을 맞아서 아쉽다"고 답했다.

진경은 '오! 삼광빌라!'와 '루카 : 더 비기닝'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배우로서 또 한 번 성장했다. 진경은 함께한 두 작품의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며, 연기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작품 모두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먼저 ‘루카: 더 비기닝’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전반적인 현장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웠지만 안내상, 박혁권 선배님 두 분이 워낙 재미있는 분들이셔서 빌런 3인방이 모이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연기 호흡도 NG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잘 맞았다. ‘오! 삼광빌라!’는 8개월 넘게 같은 작품을 하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황신혜 선배님은 장난기가 많은 스타일이시고, 전인화 선배님은 굉장히 털털한 성격이시다. 모두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을 즐길 수 있었다."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연이어 안방극장을 찾은 진경은 노력만큼 좋은 성과를 얻었다. '오! 삼광빌라!', '루카 : 더 비기닝'으로 주말드라마와 월화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진경의 탁월한 안목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진경은 작품을 고를 때 자신만의 특별한 기준이 있냐는 말에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맥박이 두 배로 뛰는 작품이 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작품을 만나면 그 작품은 꼭 선택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올해 데뷔 21주년을 맞은 진경은 매년 시청자들의 가슴마저 뛰게 하는 작품으로 돌아왔다. 실제로 그의 필모그래피는 장르는 물론,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빼곡하다. 쉴 틈 없이 달린 진경의 원동력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큰 원동력이 된다. ‘내가 다음엔 어떤 캐릭터로 살 수 있게 될까?’ 이런 기대를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게 재미있고, 인생이 지루해지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와 만나는 게 설레고 기대되고 힘이 된다."

진경의 '열일'은 올해도 계속된다. 진경은 "지난해 영화 ‘야차’ ‘발신제한’ ‘소년들’ 3편을 찍었는데 코로나19로 아직 개봉을 못 했다. 3편의 작품에서 또 각각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리게 되어 기대된다. 그리고 곧 새로운 드라마로도 인사드리게 될 것 같다"며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 '오! 삼광빌라!', '루카 : 더 비기닝'에 출연한 배우 진경. 제공ㅣ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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