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성, 벤투 앞에서 홍명보의 '원팀 정신'으로 한일전 굴욕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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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울산 현대)은 지난달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던 한일전을 잊지 못한다.
당시 김인성은 0-2로 지고 있던 후반 37분 남태희(알사드)를 대신해 투입됐다. 그러나 1분 뒤 실점하며 0-3 완패의 굴욕을 경험했다. 역대 최악의 한일전이라고 꼽혀도 이상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공격수 김인성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허무한 팀 분위기에 뒤덮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특별한 기술을 보여주지 못했고 침체한 팀 분위기만 더 드러났다.
울산으로 복귀한 김인성은 늘 희생과 이타성을 강조하는 홍명보 감독의 '원팀'에 녹으려 애썼다. 올림픽과 A대표팀을 모두 지휘했던 홍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선수들을 사랑한다.
홍 감독의 기대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수원FC전에 그대로 나왔다. 주중-주말-주중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에서 홍 감독은 선수단 이원화라는 전략을 내세웠다.
물론 변수도 있었다. 43분 김태현이 비디오 분석(VAR) 결과 라스의 목을 팔꿈치로 가격한 것이 확인, 퇴장당했다. 홍 감독의 전략이 어긋나는 순간이었다.
김인성은 몸을 풀다 후반 27분에 윤빛가람과 동시에 투입됐다. 스피드가 있는 김인성에게 역습 특화라는 장점을 믿은 홍 감독의 전략이었다. 수적 열세에서도 수원FC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던 김인성에게 후반 종료 직전 기회가 왔다. 역습에서 바코가 수비 사이로 연결한 볼을 잡아 결승골로 연결했다.

집념의 승리였다. 김인성 덕분에 울산은 3연승을 질주하며 1위 전북 현대의 독주를 허락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기쁜 승리다. 그동안 팀에 부임해서 울산이 가진 특징, 팀의 전체적인 수준을 보면서도 항상 부족한 것이 팀 정신이었다. 그동안 주문했는데 결과를 봤다고 본다"라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팀 정신에는 김인성의 집념과 희생도 한몫을 했다. 홍 감독은 "한 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기 쉽지 않았지만, 조금씩 더 헌신하며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치러 얻은 승점 3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인성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는 "극장골을 넣은 것은 선수 생활하면서 처음인 것 같다. 2년 전에도 넣었는데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나서 우승을 못 했었다. 이 골로 팀에 힘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좋아했다.
선발로 나서도 됐지만, 홍 감독의 이원화를 철저하게 이행한 김인성이다. 그는 "감독님은 '1명이 적으니 먼저 수비 위치부터 잘 잡으라'라고 주문했다. 또, 공격적인 부분도 주문했다. 옆에 (이)동준 같은 빠른 선수가 있기에 침투하면 좋은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점이 유효했고 골이 들어갔다"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홍 감독의 팀 정신도 확실하게 이해했다. 그는 "(홍 감독이 팀은) 하나라는 것을 강조한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고 했다"라며 하나 된 팀으로 녹아드는 것 같다는 마음을 전했다.
결국은 경기를 치르며 발전하는 진리와 마주하게 된다. 김인성은 한일전의 기억을 다시 확인하며 "개인적으로 많이 배웠다. 밖에서 지켜보면서 개인적으로 더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더는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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