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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캐리‘ 잭슨이 이끈 ’선두‘ 오리온

작성일: 2016.01.24 15:44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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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1쿼터 제공권 열세로 8점을 뒤진 채 시작한 2쿼터. 그가 등장한 뒤 경기 양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자유투는 아쉬웠지만 정확한 슛과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지역방어를 깼다. 게다가 필요한 순간 동료를 보는 센스도 좋아졌다. KBL 경기를 보는 재미를 높여 주고 있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가드 조 잭슨(24)은 팀을 공동 선두로 ‘하드 캐리’ 했다.

오리온은 2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 농구 서울 삼성전에서 87-68로 이겼다. 오리온은 시즌 전적 28승 15패로 경기가 없던 울산 모비스와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 득점원 애런 헤인즈의 부상 결장 가운데 다시 오른 선두 자리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했다.

주역은 한때 ‘계륵’이라는 평까지 받았던 잭슨이다. 잭슨은 2쿼터에서만 17점을 퍼붓는 등 23득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경기 양상을 뒤바꿨다. 1쿼터를 14-22로 끌려 간 채 마친 오리온은 2쿼터부터 공격 선봉에 선 잭슨 덕분에 전반을 43-40으로 마쳤고 이후 전세를 뺏기지 않고 승리했다.

시즌 초반과 달리 잭슨은 완급 조절 능력까지 갖추고 넓은 시야로 경기를 이끌었다. 웬델 맥키네스(원주 동부)의 상승세로 언더사이즈 빅맨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180cm을 약간 넘는 단신 포인트가드 잭슨이 필요한 지 여부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그러나 추일승 감독은 “언더사이즈 빅맨이 왔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은 하면서도 잭슨 교체와 관련한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꺼내지 않았다. 잭슨이 팀에 필요하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믿음 덕분일까. 잭슨은 자신을 둘러쌌던 해빙기를 거쳐 어느덧 오리온 전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KBL에서 수 년간 뛴 동료 제스퍼 존슨의 '빠른 판단으로 너의 농구를 해'라는 조언 속에 잭슨은 좀 더 동료들을 활용하는 포인트가드로 바뀌었고 슛 성공률도 점차 좋아졌다. 잭슨의 개인기는 김선형(서울 SK)의 플레이처럼 농구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시즌 초반 오리온 공격의 길잡이로 뛰던 베테랑 포인트가드 임재현의 은퇴도 잭슨의 경기력 향상 시점과 맞닿았다.

만약 오리온이 ‘언더사이즈 빅맨’ 대세에 편승해 잭슨을 일찍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최근 오리온의 아기자기한 플레이는 자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개인기가 뛰어난 공격형 가드로 KBL 무대를 밟은 잭슨은 ‘미운 오리’에서 팀을 공동 선두 자리로 이끈 ‘백조’가 됐다.

[영상] 잭슨의 2쿼터 ‘하드 캐리’ ⓒ 영상편집 정지은.

[사진] 조 잭슨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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