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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오타니 딱 기다려라… 양현종, 이제는 선발 방어전 치른다

작성일: 2021.05.21 17:5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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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선발 방어전을 준비하는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양현종(33·텍사스)이 실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유지의 기회를 얻었다. 이제는 도전자가 아닌, 어쩌면 방어전을 치르는 기분이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물론, 아예 로테이션에 못을 박은 건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한 경기 정도는 기회를 더 줄 분위기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선발진에 잔류할 자격을 보여줬다면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좀 더 전통적인 선발 임무를 준비할 것이라 예고했다.

현재 텍사스는 아리하라 고헤이가 손가락 굳은살 문제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큰 부상은 아니라 곧 복귀가 유력하지만, 문제가 계속될 여지가 있다. 게다가 아리하라는 이 문제 탓인지 부상자 명단에 가기 전 부진했다. 나머지 선수 중 대체자를 찾던 텍사스는, 현재 구성에서는 양현종이 ‘1순위’라는 것을 생각을 보여준 셈이다.

실적으로 증명했다. 양현종은 시즌 5경기(선발 2경기)에서 21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인 카일 깁슨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들과 비교하면 대등하거나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선발로 나선 두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교적 준비가 덜 됐던 5월 6일 미네소타전에서는 3⅓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5월 20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도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5⅓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다.

양키스전 투구는 텍사스 벤치가 양현종에 대한 신뢰를 갖는 하나의 계기가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우타자를 상대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볼넷 4개를 내준 건 아쉽지만 안타는 3개만 허용했다. 위기관리능력도 뛰어났다. 

적어도 한 경기는 더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이다. 26일 혹은 27일 원정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에인절스는 양현종에게 잊지 못할 팀이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에인절스를 상대로 했다. 4월 27일 홈경기에서 4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 경기에서 잘 던지며 양현종은 MLB 로스터에 자리를 잡는 발판을 마련했다. 텍사스가 양현종을 한 경기 더 선발로 쓰는 것은, 에인절스를 겨냥한 포석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와 선발 맞대결 가능성도 산술적으로 있다. 오타니와 양현종 모두 20일 선발 등판했기 때문이다. 다만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의 상황상 로테이션은 변경될 여지가 높아 일단은 산술적인 가능성이다. 그래도 투·타 맞대결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양현종이 잘 던지면, 양현종은 도전자가 아닌 선발 방어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아리하라가 돌아와도 양현종을 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시 불펜으로 가도 언제든지 ‘준비된 선발’로 팀 벤치의 중용을 받을 것이다. 양현종에게는 매 경기가 중요하겠지만, 이 경기 결과로 올 시즌 자신의 롤이 결정될 수도 있는 결정적 순간이 찾아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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