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포수의 100% 출루…한화표 파격 실험, 히트작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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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사령탑 부임 후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KBO리그에서 과감한 전략을 가져가는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극단적인 시프트. KBO리그에서도 몇 해 전부터 다양한 시프트 전법이 나오고 있지만, 수베로 감독은 기존보다 더욱 극단적으로 수비수들의 위치를 옮기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더 파격적이고 이색적인 전략이 나왔다. 바로 포수의 2번 기용이다.
수베로 감독은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16일 키움전, 18~19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주전 포수 최재훈을 내리 2번으로 배치했다.
기존 상식과는 단연 대비를 이루는 전략이다. 보통 포수의 경우 체력 문제를 고려해 하위 타순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타격 능력이 뛰어난 몇몇 안방마님은 중심타선을 이루기도 하지만, 타석 기회가 많이 돌아오는 테이블세터로 투입되는 케이스는 드물다.
최재훈의 선구안과 출루 능력을 높게 평가해 2번 중책을 맡긴 수베로 감독. 그러나 이 실험은 당장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최재훈은 18일까지 진행된 2번 선발출전 실험에서 타율 0.200(10타수 2안타) 3볼넷 출루율 0.385를 기록했다. 8번 타순에서 타율 0.242(62타수 15안타) 12볼넷 출루율 0.365, 7번 타순에서 타율 0.143(7타수 1안타) 2볼넷 출루율 0.333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시적인 효과는 그리 크지 못했다.
그러나 파격 실험은 계속됐다. 수베로 감독은 19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재훈의 2번 기용은) 지금까지 효과적으로 보고 있다. 최재훈은 컨택트가 좋고, 볼카운트 싸움도 할 줄 아는 선수다. 정은원과 앞뒤로 붙였을 때 시너지가 극대화되리라고 봤다”고 말했다. 최재훈을 계속해서 2번으로 투입하겠다는 의중도 함께 읽혔다.
이러한 사령탑의 기대감이 닿은 덕분일까. 최재훈은 19일 경기에서 2번 포수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성열의 만루홈런 때 홈을 밟았고, 4-0으로 앞선 2회에는 큼지막한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다시 볼넷을 얻어 이성열의 우전 2루타 때 득점을 올렸고, 5회에는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 100% 출루 경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한화는 안방마님 최재훈의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 활약을 앞세워 12-2 대승을 거뒀다.
한화의 이러한 실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향후 최재훈의 체력 문제와 타선 조화 등을 고려해 바뀔 여지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만으로도 한화가 달라지고 있음은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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