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농구] 'NBA 통산 득점 1위' 압둘-자바의 '훅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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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미국 프로 농구(NBA)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공격 무기는 무엇일까. 마이클 조던의 페이드 어웨이 점프 슛이나 하킴 올라주원의 '드림 셰이크', 존 스톡턴-칼 말론의 2대2 공격, 앨런 아이버슨의 크로스오버 드리블 돌파 등이 떠오를 것이다. 정답은 없다. 애초 의견이 나눠질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킹' 르브론 제임스는 위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농구 역사상 가장 막기 어려운 슛은 카림 압둘-자바의 '훅 슛'이다."
훅 슛의 '훅(Hook)'은 갈고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훅 슛의 궤적을 보면 갈고리 모양처럼 반원의 포물선을 그린다. 압둘-자바는 이 훅 슛을 전 세계에 알렸다. 밀워키 벅스와 LA 레이커스에서 21년 동안 뛰며 정규 시즌 MVP만 6차례 뽑힌 압둘-자바의 주무기가 훅 슛이었다. 어깨선을 림과 수직으로 맞추고 오른쪽 무릎을 90도로 굽혀 던지던 그의 훅 슛은 알고도 못 막는 '창칼'이었다.
자신의 '옆선'이 림을 바라볼 수 있도록 빠르게 자세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순간적으로 몸을 틀어 림을 비스듬히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비수를 등진 채 동료의 패스를 받았다고 해도 신속하게 몸의 방향을 바꿔 훅 슛 타이밍을 만들어야 한다. 코트 안 어느 곳이든 상관없다. 공을 쥔 손을 쭉 뻗고 고개와 몸통을 15~45도쯤 돌려 점프한 뒤 가볍게 슛을 던지는 것이 핵심이다.
림을 옆으로 바라보고 슛을 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거리감'이다. 훅 슛 자세를 제대로 갖추면 수비수는 곤혹스럽다. 공격수를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팔이 생기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른손잡이가 훅 슛을 쏘기 위해 오른쪽으로 몸을 튼다고 했을 때 수비하는 선수는 공격수의 오른팔이 매우 멀어 보이게 된다. 샤킬 오닐도 '슈터보다 20cm 더 크지 않은 이상 훅 슛을 블록하는 건 복권 당첨 확률보다 낮다'고 말했다. 여기에 공을 쥔 선수가 큰 키와 긴 팔, 좋은 점프력까지 지녔다면 완벽한 1대1 방어는 거의 불가능해진다.
압둘-자바가 그랬다. NBA 역대 최고 센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압둘-자바는 218cm의 큰 키와 긴 팔, 빠른 상황 판단으로 훅 슛의 위력을 가장 잘 활용한 선수로 평가 받는다. 그는 공을 쥔 오른손을 높이 들어 올린 뒤 아치형의 포물선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툭 튕기듯' 던졌다. 점프가 최정점을 찍었을 때 던지기 때문에 수비수의 블록도 여유롭게 피했다. 압둘-자바는 이 훅 슛을 무기로 통산 38,387득점을 기록했다. 1984년 4월 6일(한국 시간) 윌트 체임벌린의 통산 득점 부문 기록을 경신했을 때나 이듬해 보스턴과 NBA 파이널에서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 치웠을 때 모두 훅 슛으로 '새 역사'를 신고했다.

[사진] 카림 압둘-자바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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