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플랜B가 알려준 사실, 전방압박 부실하면 실점은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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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90분 내내 압박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순간 집중력을 잃으면 곧바로 실점한다는 것을 플랜B가 몸으로 증명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3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권창훈(수원 삼성), 김민재(베이징 궈안),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등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명을 모두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김민재는 명단에서 빠졌다. 이강인(발렌시아CF)도 대기 명단에 있었다.
전력을 감추려는 김 감독의 의도가 엿보였다. 본선에서 만나는 뉴질랜드, 온두라스, 루마니아가 최대한 한국의 전력 분석에서 혼선이 생기도록 하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세 팀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경기 운영은 다르지 않다. 김 감독은 템포를 빠르게 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축구에 능하다.
개인기가 좋은 아르헨티나는 달랐다. 공간을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파괴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수비라인 앞에 원두재(울산 현대)-김동현(강원FC)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웠지만, 패스 속도가 볼 전환이 다소 느린 것을 아르헨티나가 간파해 집요하게 공략했다.
결국, 전반 11분 실점했다. 원두재의 어설픈 볼처 리가 화근이었다. 동료에게 패스하려다 차단당했고 다시 걷어냈지만, 김재우가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패스 템포가 늦어지면 바로 실점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나마 35분 이동경(울산 현대)의 통렬한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면서 균형을 잡았지만, 이후에도 헐거운 수비는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한국의 느린 템포에 말려들지 않았다. 압박이 조금이라도 헐거워지면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44분 왼쪽 측면을 내주면서 크로스를 허용, 골대에 맞고 나오는 슈팅으로 위기가 순간 지나갔다.
후반에도 압박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9분 발렌수엘라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볼 처리 미숙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애초부터 슈팅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했지만, 수비수의 대처가 많이 늦었다. 굳이 주지 말아야 할 공간을 준 결과는 혹독했다. 2m만 거리를 두면 슈팅력이 좋은 아르헨티나에 실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반면 후반 13분 황의조, 이강인, 권창훈이 동시에 투입되면서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이강인이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면서 아르헨티나의 패스는 빠르게 전방으로 나오지 못했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압박이 계속됐다.
물론 전방 이상으로 후방에서도 압박하는 것이 중요했다. 추가시간 엄원상(광주FC)이 2-2를 만드는 극장골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 장면이었다. 프랑스와의 최종 평가전 직전까지 강한 전방 압박과 리바운드 볼 점유율 향상을 해내야 하는 김학범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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