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도쿄] 22살 4번타자의 침묵…'2008년 국민 타자' 데자뷔
작성일: 2021.08.01 02: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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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강백호(22, kt 위즈)를 4번타자로 낙점했다. 정규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보면 국가대표 4번타자 계보를 잇기에 손색없었다. 강백호는 올해 75경기에서 타율 0.395(271타수 107안타), OPS 1.071, 10홈런, 6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9살이었던 2018년 데뷔 시즌에 29홈런을 치며 신인왕을 차지한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베이징 키즈라는 상징성도 있었다. 강백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보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세대다. 13년 만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도쿄에서 베이징 키즈가 4번타자로 맹활약해 대회 2연패를 이끈다면 최고의 이야기가 써진다. 아울러 강백호가 야구대표팀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아직 4번타자의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B조 조별리그 2경기 모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 3개를 얻어 출루했지만, 4번타자에게 기대하는 '해결사'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13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고전하던 4번타자 이승엽(45)을 떠올리게 한다. 이승엽은 예선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136(22타수 3안타)로 부진하며 비난을 받았다. 김 감독은 비난 여론에도 4번타자를 향한 믿음을 굽히지 않았고, 이승엽은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침묵을 깨고 8회 결승 투런포를 터트리며 6-2 승리를 이끈 뒤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쿠바와 결승전에서 한번 더 투런포를 터트리며 3-2 승리와 함께 한국 야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김 감독은 도쿄에서도 같은 선택을 할까. 고민은 될 듯하다. 이승엽은 당시 '국민 타자'로 불린 베테랑이었고, 강백호는 이제 막 커리어를 쌓아 나가는 선수다. 또 강백호는 2019년 프리미어12에 이어 이번이 2번째 국제대회 출전이기도 하다. 압박감을 이겨낼 경험이 당시 이승엽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족하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1패를 기록해 B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일단 1일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승리해야 준결승으로 가는 길이 조금은 편해진다.
김 감독은 강백호 외에도 김현수, 양의지, 오재일 등 중심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변화를 꾀할까.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라인업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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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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