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도쿄] "금메달만 생각하지 않았다" 어렵게 꺼낸 김경문 고백

작성일: 2021.08.06 05:30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다른 종목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 야구에는 없었다. 4일 한일전 2-5 패배에 이어 5일 미국전까지 2-7 완패로 끝나면서 금메달 도전이 무산됐다. 야구 팬의 시선이 곱지 않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금메달의 여운은 많이 희석됐지만 그래도 '디펜딩챔피언'이라는 자부심은 있었다. 그러나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그 자부심은 산산조각났다.

디펜딩챔피언이라는 말은 늘 야구 대표팀을 따라다녔다. 어쩌면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말이었다. 13년 전에도 한국에 쉬운 경기는 없었다. 지금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기대가 있다.

여기에 올림픽을 앞두고 터진 KBO리그 일부 선수들의 일탈은 야구 대표팀에 대한 시선까지 싸늘하게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은 올림픽에 나서는 동시에 야구계의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짐까지 짊어졌다.

압박감이 없을 리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입 밖으로 내지 않았던 말을 미국과 준결승전이 끝난 뒤 꺼냈다.

"전에는(베이징 올림픽) 이정도로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즐겁게 야구하다보니 연승이 이어졌다.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고 온 것은 아니다. 한 경기씩 국민께 납득이 가는 경기로 즐거움을 드리려고 했다."

▲ 김경문 감독(오른쪽)과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 ⓒ 연합뉴스
김경문 감독은 "금메달이 무산된 점은 아쉽지 않다"면서 "옆에 있는(김혜성 이의리)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봤다. 보완할 점도 찾았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지친 면이 있다. 금메달 무산은 잊고,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이 온전한 응원을 받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선수 선발 논란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 대목에서 섭섭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전문 불펜투수를 더 뽑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결과로 이야기하면 감독으로서 할 말은 없다. 중간투수를 더 뽑았다면, 선발이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체력적 부담이 더 컸을 수 있다. 매일 던질 수는 없지 않겠나. 코칭스태프가 계획을 세우고 선발한 선수들이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제는 마지막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기대한다.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동메달뿐이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