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김상식 감독이 깨운 구스타보의 야성, 전북 상승세의 기폭제

작성일: 2021.08.18 07:00 이성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유쾌한 구스타보. FC서울전에서 1골 1도움을 해냈지만, 두 골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전북 현대
▲ 한교원(왼쪽)의 골에 가슴으로 도움을 기록했던 구스타보(오른쪽) ⓒ전북 현대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위기의식이라도 생겼는지 구스타보(전북 현대)가 열띤 움직임으로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에게 어필했다.

구스타보는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FC서울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3-2 승리에 기여했다. 전북은 3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42점으로 1위 울산 현대(45점)에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2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여름 전북에 입단한 구스타보는 189cm 장신 공격수지만 리그에서 14경기에 나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우승에 일조했다. 다소 느리게 어슬렁거린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골 냄새는 분명 확실하게 맡았다.

하지만, 올 시즌 일류첸코가 포항 스틸러스에서 이적해오면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구스타보도 분명 장점이 있지만, 일류첸코가 더 기술적으로 골을 넣었다. 지난해 포항에서 26경기 19골 6도움의 결정력을 보여줬다.

올해 전북에서도 21경기 11골 4도움으로 포항에서의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서울전에서는 벤치에 대기하는 대신 구스타보가 선발로 나섰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은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는) 여름에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활용하겠다. 전반기에 일류첸코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구스타보는 그렇지 못했다. 팀 운영을 하면서 반성도 많이 했다. (서울전 선발은) 구스타보에게도 동기부여가 충분히 될 것 같다. 후반에는 (일류첸코와) 같이 활용도 가능하다"라며 기회를 계속 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용인술은 통했다. 구스타보는 전반 시작부터 내달렸고 5분 한교원에게 영리한 가슴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19분에는 기어이 골을 만들었다. 이유현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머리로 골망을 갈랐다. 장기인 높이를 서울 수비 앞에서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황현수-오스마르가 구스타보를 계속 막으려 애썼지만, 또 순간을 놓쳤다.

수비 가담에도 최선을 다했다. 굳이 수비 진영까지 내려오지 않아도 되는데 전력을 다해 상대의 볼을 가로채려 노력했다. 관중들은 박수로 구스타보의 투지를 반겼다. 외국인 선수가 열심히 뛰어주니 세상 좋은 일이었다. 다만, 후반 15분 구스타보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성난 모습을 보여주며 약간의 걱정을 끼쳤다.

김 감독은 구스타보의 투쟁력에 "자신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 같다. 개의치 않는다. 훈련을 통해 보완하면 된다. 팀 융화에 문제가 될 것 없다"라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경쟁자의 존재는 분명 구스타보를 깨웠다. 개막 후 강원FC전 1골을 포함해 1골 2도움이 전부였던 구스타보는 15라운드 성남FC전에서 각성하며 4골을 터뜨려 5-1 승리를 안겼다. 7경기 무승(4무3패)으로 김상식 체제에 첫 위기가 왔던 것을 구스타보가 끊어낸 것이다. 이후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7골을 넣었고 재개된 K리그에서 2골 3도움으로 리그 총 18경기 7골 5도움의 준수한 기록을 만들었다.

전북 관계자는 "구스타보도 이전 다른 브라질 선수와 마찬가지로 약간 여유로운 자세가 있다. 세리머니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자신에게 불만족, 화가 풀리지 않으면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중얼거린다. 브라질에서도 주전 경쟁을 했지만, 전북에서 더 잘하겠다는 욕심이 큰 것을 숨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구스타보도 마찬가지, 그는 "시즌 초반 일류첸코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회를 덜 받았다. 경기 출전 시간이 줄어서 경기력도 떨어졌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오리라 생각했다. 성남전 좋음 모습 보였고 그때부터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좋은 모습 보이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수비 가담은 공격수가 보여줘야 하는 헌신이라는 구스타보는 "모든 선수가 계속 출전하고 싶고 기회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똑같다. 몸 상태가 좋았고 조금 더 뛸 수 있었는데 아쉬워서 그랬다. 좋은 선수가 벤치에 있기는 했지만, (더 뛰겠다는 것은) 욕심이었는데 아쉬웠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전북의 목표는 K리그, ACL 2관왕이다. 아직 해내지 못했던 역사다. 구스타보는 "2관왕을 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나로 뭉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하겠다"라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