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라포르타 회장은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벌어들이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 만성 적자구조다.
라포르타 회장은 "지금 바르셀로나는 빚만 13억 5000만 유로(약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구단 총수입의 103%를 선수단 임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20~30% 높은 수치다"며 "선수들에게 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8000만 유로(약 1200억원)를 대출받았다"고 털어놨다.
바르셀로나 재정이 이만큼 파탄난데는 전임 회장인 주제프 바르토메우 탓이 크다. 바르토메우 시절 바르셀로나는 잇단 선수 영입 실패로 돈은 돈대로 쓰고 전력은 점점 떨어졌다.
메시와 구단의 갈등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결국 바르토메우는 지난해 10월 사퇴했고 라포르타가 올해 3월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특히 선수를 팔고 받은 돈을 재투자하는데 실패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지난 2017년 네이마르가 PSG(파리생제르맹)로 가며 받은 이적료 2억 파운드(약 3250억원)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바르토메우는 끔찍한 유산을 남겼다. 현재 바르셀로나 재정 상태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세계 최고 축구선수인 메시와 재계약이 불발된 데도 결국 돈 문제 때문이다. 스페인 라리가는 구단 총수입에서 선수단 급여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말아야한다는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운영 중이다. 바르셀로나가 메시와 2년 재계약에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못한 배경이다.
라포르타 회장은 "우리와 메시의 관계는 좋았다. 2년 재계약을 준비했다. 그가 PSG로 가는 것보다 바르셀로나에서 계속 뛰길 바랐다"며 "하지만 재정 페어플레이 계획에 따라 모든 게 바뀌었다. 재정 상황만 아니었다면 최소 1~2년은 더 메시를 바르셀로나에서 봤을 거다. 어쩔 수 없었다. 메시가 남았다면 구단의 미래가 위험했을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우리는 2년 일찍 메시 없는 시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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