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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명문교 탐방] “롤모델은 건창이형” 광주일고 주장 류승범 ③

작성일: 2016.02.14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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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1학년 때 다치는 바람에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자체가 너무 아쉬웠어요. 다치지 않는 3학년 주장으로 활약하며 1차 지명 계보를 다시 잇고 싶습니다.”

등 번호 14번의 광주일고 우투좌타 2루수. 서건창(넥센)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이동한 것도 같다. 초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야구를 가르쳤던 선배의 프로 무대 성공을 보며 유망주는 투자를 불태웠다. 야구 명문 광주제일고의 주장이자 주전 2루수 류승범(19)의 2016년 후반기 행보가 궁금하다.

지난해 KIA 1차 지명 투수 김현준 등과 나이는 같지만 1년 유급으로 졸업을 미룬 류승범은 전형적인 발 빠른 리드 오프 스타일의 내야수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센터 라인 중심으로서 광주일고 내야를 지킨다. 강호 광주일고 주장으로서 류승범은 지난해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 우승의 기쁨을 올해도 다시 느낄 수 있길 바랐다.

“1학년 때 부상 때문에 경기는 물론이고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지난해에는 우리 학교가 전국 대회 우승을 한 차례 했는데요. 올해도 다시 한번 전국 대회 우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김)현준이와 롯데로 간 (최)승훈이를 보면서 부러웠는데 저도 노력해서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아 KIA 1차 지명 계보를 잇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가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정말 많잖아요. 선배들의 뒤를 이어야지요.”

류승범에게 서건창은 선배 그 이상의 존재다. 광주일고 시절 KIA 1차 지명 후보로도 평가 받았으나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2008년 LG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던 서건창은 이듬해 팔꿈치 부상 때문에 방출된 뒤 광주 향토 사단에서 병역을 마쳤다. 그리고 2012년 넥센에 입단하기 전에는 광주의 아마추어 유망주들에게 야구 레슨을 하며 꿈을 키웠다. 류승범은 당시 서건창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이고 서건창은 류승범의 이야기를 꺼내자 밝게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초등학교 때 복무 중이던 건창이 형이 야구를 가르쳐 줬어요. 그리고 넥센에서 자랑스러운 선배로 뛰는 것을 보면서 저도 정말 기뻤습니다. 그 인연이 제 프로 생활로도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정말 존경하는 선배고 저도 건창이 형처럼 팀에 공헌하고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는 선수가 됐으면 합니다.”

요즘은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유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프로 지명에서 유급생이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전국구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지난해에도 뛰어난 유격수로 평가 받았던 대구 상원고 황경태(두산 2차 2라운드)가 다른 동기생에 비해 후순위로 밀린 것은 유급 때문에 한 살 많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한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우리 나이 열아홉과 스물은 단순히 한 살 차이가 아니다. 스무 살의 고교 선수가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말 그대로 '탈고교급' 실력을 보여 줘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늦게 시작해서 1년을 유급했어요. 그런데 시작이 늦었던 만큼 각오도 뜨거웠다고 생각해요. 그때 광주 지역에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가 네 군데였는데 야구를 시작하면서 '졸업할 때 그 네 학교에서 모두 나를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잘하겠다'고 마음 먹었고 그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거든요. 그 마음으로 죽어라 열심히 하면 저도 프로 상위 지명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학년 선수 류승범에게 자기 PR을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달리기가 느린 편은 아니다. 제 스스로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주루는 좀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류승범은 “3학년으로서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며 고교 생활을 마무리할 때까지 부상 없이 뛰는 것이 한 시즌 목표다”고 밝혔다. 류승범에게 단순히 '광주일고 3학년 류승범'이 아닌 '야구 선수 류승범'으로서 지향점을 물어보았다.

“인성과 끈기를 갖춘 선수가 되고 싶어요. 지난해 감독님께서 청소년 대표팀 코치로 다녀오신 뒤 선수들에게 인성을 강조하셨거든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이 바른 선수가 많은 사랑을 받고 인정받으면서 어려울 때 주위에서 도와줄 것이다'고 하셨어요. 저도 2년 전 한두솔 선배를 보며 배웠어요.”

“한두솔 선배가 청소년 대표로도 뛸 정도로 뛰어난 투수였지만 프로 지명을 못 받았을 때 주위의 도움을 받아서 일본 유학 겸 사회인 야구팀에서 뛸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착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가 간다는 사실을 (한)두솔 선배로부터 배운 만큼 저도 인성과 끈기를 갖춰 더 좋은 선수이자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류승범의 롤모델인 서건창도 실력뿐만 아니라 성실한 자세와 인품으로 팬들과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는 '노력형 스타'다. 등 번호 14번의 발 빠른 우투좌타 2루수 류승범은 존경하는 선배의 길을 뒤따라 걷고자 한다.

[영상] 광주일고 주장 류승범 ⓒ 영상취재, 편집 김유철.

[사진] 광주일고 류승범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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