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지옥도 아닌 '보통의' 8연전…뎁스 힘 나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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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는 7연전만 나와도 '죽음의', '지옥의' 같은 극단적인 수식어가 따라온다. 심지어 이번에는 7연전도 넘어 8연전이다. 하지만 누구도 죽지 않고 지옥에 빠지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까지 쌓아 온 뎁스를 바탕으로 이겨내면 된다. 전략과 준비의 힘은 이럴 때 써야 한다. 엔트리는 28명이나 되고, 연장전도 없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의한 특별 엔트리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팀도 나오고 있다.
21일 KBO리그는 5개 구장 가운데 잠실 한화-두산전만 정상적으로 열렸다. 부산 kt-롯데, 창원 LG-NC, 대구 SSG-삼성, 광주 키움-KIA전이 남부지방에 내린 거센 비로 취소됐다. 대구 경기만 23일로 미뤄졌고, 나머지 부산 창원 광주 경기는 24일로 밀렸다. 원래 다음 주는 24일이 10개 구단 공통 휴식일이었다. 그런데 21일 경기 취소로 6개 구단은 8연전을 치르게 됐다.
연장 없는 경기라면 9연전까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구단의 의견이었다. KBO는 지난달 27일 올해 후반기에 한해 연장전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실행위원회, 즉 단장회의에서 나온 결론이다. 실행위원회는 "144경기 일정을 원활히 소화하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후반기 연장을 폐지하는 대신 최장 8연전을 9연전까지 늘릴 수 있게 했다.
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초반 스퍼트'에 매달리지 않는다. 4, 5월에 치고 나가다 지쳐 쓰러지는 '촌놈 마라톤'이 아니라 144경기를 끝까지 치르는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144경기 내내 경기력을 유지하려면 뎁스 보강은 필수적이다. 8연전도 제대로 못 치르는 팀이라면 정규시즌을 버틸 힘도 없다고 봐야 한다.
연장전이 없어지면서 많은 구단은 알게 모르게 매일 승부수를 띄워왔다. 지고 있어도 셋업맨이 등판하고, 동점에서 양 팀 마무리가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연장 없는 9이닝 경기가 뎁스 강화라는 그동안의 목표와는 반대되는 경기 운영을 만들어 온 셈이다. 그러나 이번 8연전에서는 함부로 무리수를 두기 어렵다. 진짜 실력은 이럴 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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