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5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사령탑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내 “선수들이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 지난 2년간 잘 경험을 쌓았고,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면서 선수들도 욕심이 조금은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4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50승(1무34패)을 달성했다. 2015년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맛본 50승 선착이다.

다음날인 21일 비로 취소된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 지난 2년간 경험을 잘 쌓았고, 올해에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면서 선수들도 욕심이 조금은 생겼다. 의욕과 노력으로 50승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나를 일부러 낮추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있어도 백업 선수들이 잘 채워졌다. 내가 운영하는 방식도 잘 따라줬다”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가을야구로 진출한 kt는 그 기세를 올 시즌까지 이어왔다.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공백 그리고 FA 영입 불발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존 선수들과 군 전역자 그리고 트레이드 영입 자원들이 힘을 합쳐 5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이 감독은 “로하스 공백을 마운드로 메우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신경을 기울였다”면서 “지금까지 선발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김재윤과 주권이 잘해줬고, 박시영이 힘들 때 올라와서 자리를 잘 잡아줬다. 그러면서 50승을 선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이른 아침부터 세차게 몰아친 비바람으로 취소됐다. kt는 22일 고영표를 그대로 선발투수로 내세우고, 롯데는 서준원 대신 앤더슨 프랑코를 출격시킨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에선 엄상백의 구위가 좋았다. 볼넷이 많았지만, 상승세인 롯데 타자들을 잘 막아줬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최근 불펜진이 계속 던진 터라 내심 오늘 비가 오기를 바랐다. 오늘 쉬는 만큼 내일 마운드를 충분히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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