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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극복한 알투베처럼" 청각 장애 야구선수 김동연의 꿈

작성일: 2021.08.30 21: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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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김동연(왼쪽)과 아버지 김강은 씨 ⓒ 수원,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롤모델은 호세 알투베(31, 휴스턴 애스트로스) 입니다."

또박또박 자신의 롤모델을 이야기할 때 외야수 김동연(21, 시흥 울브스)의 눈빛이 빛났다. 청각 장애는 야구를 향한 김동연의 열정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저 야구가 좋았던 소년은 아버지 김강은 씨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야구 선수로 성장했다. 김동연은 이제 프로야구 선수를 꿈꾼다. 

김동연은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을 알렸다. 지난 4월 독립리그 경기에 나섰다가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바람에 왼팔이 골절돼 2개월 동안 쉰 게 변수였다. 회복 후 짧은 기간 안에 보완하려 노력했지만, 체력이나 힘을 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타격과 수비, 주루 테스트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트라이아웃을 마친 김동연은 "아쉬운 점은 없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취미로 야구를 하던 김동연은 중학교 3학년 겨울 충주 성심학교에서 동계 훈련에 참가하라는 요청을 받고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성심학교와 인연은 4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아버지 김씨가 부산에서 충주까지 이틀마다 통학을 시켜주다 힘에 부쳐 병원 신세를 진 탓이다. 

김강은 씨는 "기숙사 생활은 생활보호대상자만 가능했다. 혼자서 통학을 시켜주기가 힘들어서 성심학교를 포기하고 부산에 있는 학교에 다시 진학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대신 아들의 꿈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줬다. 야구부가 있는 학교에 보내지는 못했지만, 야구 아카데미에서 훈련할 수 있게 했다. 2016년에는 대구에 있는 청각장애인야구단 호크아이에서 뛰었다. 대구와 집이 멀어 선수단과 연습을 같이 하진 못했지만, 1년에 4번 정도 경기가 있을 때 함께했다. 2019년에는 부자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고이치파이팅독스에서 선수의 꿈을 키워 갔고, 올해는 국내 독립구단인 시흥 울브스에서 뛰고 있다. 

김동연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꾸준히 지켜보면서 내야수 알투베를 롤모델로 삼았다. 키가 168cm로 작은 단점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점에 주목했다. 김동연은 키 177cm 몸무게 75kg으로 작은 편이라 파워는 부족하지만, 알투베처럼 언젠가 프로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날을 꿈꾸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는 악바리 손아섭(33, 롯데 자이언츠)을 가장 좋아한다. 

청각 장애는 김동연에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아버지 김 씨는 "간단한 말을 크게 하면 다 듣는다. 빠르게 하거나 작게 이야기하면 잘 못 듣지만, 큰 소리는 다 알아듣는다"고 설명했다.

스카우트들이 김동연에게 당장 어느 정도 가능성을 확인했는지는 다음 달 13일 열리는 2022년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연은 만약 이번에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고 발전해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씨는 이 자리까지 온 아들에게 "훌륭하다"고 이야기해줬다. 이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꿈을 이루면 제일 좋긴 하다. 안 이루어져도 열심히 최선을 다한 데 의미가 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아들의 꿈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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