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저스틴 보어.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후반기 들어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의 왼손타자들은 대부분 에릭 요키시(키움) 앞에 굴복했다. 단 1명, 타율 1위 강백호만 후반기의 요키시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그것도 두 개나. 

강백호뿐이던 '요키시 극복 리스트'에 LG 오지환과 저스틴 보어가 이름을 올렸다. 28일 경기에서 오지환은 3회, 보어는 7회 요키시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다. 요키시의 후반기 좌타 상대 피안타율은 0.069(29타수 2안타)에서 0.095(42타수 4안타)가 됐다.  

보어의 안타는 경기 판도를 바꿔놨다. 보어는 1-2로 끌려가던 7회 무사 2, 3루에서 내야 시프트를 뚫고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결정적인 안타를 날렸다. 왼손투수 상대 첫 안타이자 득점권 첫 안타를 요키시로부터 뽑아냈다. LG는 보어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경기 후 보어는 "우리가 요즘 만났던 선발투수들 모두 좋았다. 타자들에게는 전시상황과도 같았다. 오늘은 나보다도 내 앞에 있던 타자들이 잘 쳐줬다. 그래서 기회를 얻었고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형종이 2스트라이크 이후에 안타를 쳤고, 이재원도 2루타를 쳤다"며 자신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1회부터 조짐이 보였다. 요키시의 커브를 제대로 받아쳐 유격수 직선타를 만들었다. 이때 키움 유격수 김혜성이 1루와 2루 사이에 있었다. 정상 수비였다면 안타가 됐을 만한 타구였다. 보어는 "타격감이 좋아진 것 같다. 한 구종에 집중하면서 어떻게 극복하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전반적인 타격감을 올리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가 오늘 경기에서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보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시 예전의 감을 찾으려 애썼다. 그는 "미국에서는 실내 타격 훈련장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한국에서는 팀 타격 훈련 시간이 길다. 요즘 미국에서의 루틴을 살려보려 했다. 그러면서 원했던 타격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신적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는 "지난주처럼 야구가 잘 안되면 팀을 실망시켰다는 생각에 야구장에 오는 것이 힘들다"면서도 "오늘 잘 못했다면 빨리 잊고 내일을 준비하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선다.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다. 다음 경기를 위해 빨리 잊고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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