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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2' 이태곤 "욕먹었지만 잊지 못할 것…지아 빙의는 예상했다"[인터뷰S]

작성일: 2021.09.04 09:00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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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곤. 제공ㅣ지담미디어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배우가 자신의 이름을 대신, 극 중 역할로 불리는 일은 분명 영광이다. 캐릭터를 몰입도 있게 그려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하늘이시여'로 데뷔한 배우 이태곤은 꽤 오랜 시간 극 중 역할 구왕모로 불렸다. 그런 그가 이제는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신유신으로 통하는 분위기다.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피비 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이하 '결사곡2')에서 신유신 역할로 출연한 이태곤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태곤이 연기한 신유신은 40대 신경정신과 의사다. 아내 사피영(박주미)만을 사랑하는 '사랑꾼'으로 알려졌지만, 20대 여성 아미(송지인)와 몰래 바람을 피는 역할이다. 쾌남 이미지로 사랑받는 이태곤인 만큼, 신유신으로 때아닌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태곤은 신유신을 연기하기 위해서 캐릭터를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신유신이 어릴 적 하늘로 간 엄마와 헤어지고 자신의 첫사랑인 김동미(김보연)를 새어머니로 맞는 것을 염두에 두고,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로 해석한 것이다.

"신유신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신유신의 어릴 적부터 이해해야 한다. 대본을 보지 않았기에 나중에 작가님께 질문도 하고 그랬다. 신유신을 이해하지 못하면 연기할 수 없기에 신유신 편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유신 편에서 이해하려고 했다.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유신을 연기하기 위해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 물론 신유신을 향한 원성의 소리가 많았다. 한편으로 깊게 보는 시청자들은 유신의 어릴 적 상처, 애정 결핍, 트라우마를 이해하시더라. '디테일하게 잘 봐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드린다."

이태곤과 신유신의 차별점을 짚기도 했다. 이태곤은 "전 아직 결혼을 안 했지만, 결혼한다면 신유신처럼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저는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런 트라우마는 없다. 결혼했는데 비행기에서 호감 가는 여자를 만난다고 해서, 그 여자 집을 찾아가 매너를 보여줄 사람은 아니다. 신유신과 성격이 많이 다르다. 신유신 연기할 때 답답한 점도 있었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이태곤은 '임성한의 남자'로 불린다.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하늘이시여'로 데뷔한 그는 임성한 작가와 이번이 세 번째 호흡이다. '하늘이시여' '보석비빔밥'을 거쳐 '결사곡'까지, 그가 왜 '임성한의 남자' 중에서도 '원 픽'으로 꼽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만큼, 임성한 작가 또한 특별한 연기 디렉팅 없이 자신을 믿어준다며 감사해하는 이태곤이었다.

"처음에 저와 잘 맞는 역할이라고만 하셔서 좋은 역할인 줄 알았다. 대본을 보고 선택한 것이 아니라, 바람둥이인 줄은 몰랐다. 알고 나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작가님은 원래 제가 신인 때부터 따로 조언이나 디렉팅을 하시지 않았다. 제 스타일을 잘 아시는 것 같다. 저도 그래서 작가님 믿음에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갑작스러운 전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특히나 '결사곡2'는 뜻밖의 커플들이 결혼하는 결말로 놀라움을 샀다. 신유신과 동거 중이었던 불륜녀 아미는 판사현(성훈)과 결혼을, 전처 사피영은 서동마(부배)의 손을 잡았다. 이태곤 역시 이같은 결말에 놀라웠다고 밝혔다. 다만, 유신의 딸 신지아(박서경)가 할아버지 신기림(노주현)으로 빙의한 결말은 예상하고 있었단다. '결사곡2'는 신기림으로 빙의한 지아가 김동미에게 화를 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기대하셔도 좋습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끝났다.

"엔딩이 제가 봐도 이해할 수 없다. 작가님도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만, 저희도 잘 몰랐다. 내용 흐름상, 여기서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엔딩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 황당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황당했을 것이다. 다만 지아가 빙의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예상했다. 시즌3를 간다면, 김동미에 대한 악행들이 나오지 않을까. 신유신에게는 김동미가 믿었던 누나였는데, 그 정체를 신유신이 알게 되면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저희 쪽 스토리는 그렇게 정리가 될 것 같다."

화제의 12화도 떠올렸다. '결사곡2' 12화는 신유신과 사피영의 대화로만 70분이 채워졌다. 신유신의 불륜을 알게 된 사피영과 이에 대해 해명하는 신유신의 대화가 70분간 이어진 것이다. 이태곤은 "한창 바쁜 시기였다. 허우적대는 시기였다. 70분짜리를 해라고 해서, 처음에는 반대했었다. 이건 아니라고 했다. 대사 외우고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대본을 봤는데 일리있는 말이고 꼭 필요한 말이더라. 근데 시간이 없어서 휴대전화에 녹음해서 노래 외우듯이 외웠다. 안 그러면 도저히 외울 수가 없었다. 모두 135페이지가 되는데, 한 번 촬영할 때 30페이지씩 쭉쭉 뽑아서 연기했던 기억이 난다. 박주미 씨도 너무 고생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두 사람이 대화만으로 70분을 끌어간 드라마는 없을 것이다. 의미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결사곡2'는 9화부터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고, 마지막화에서 시청률 16.8%(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면서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사곡2'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15%를 예상한 이태곤은 예상 수치를 뛰어넘어 기쁘고 감사하단다.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 찍어서 기쁘다. 제작발표회 때 15%정도 갈 것 같다고 했는데 더 나와서 좋다. 보람을 느낀다. 오랜만에 멜로도 해보고 나쁜 놈도 해보고, 저 스스로 연기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다행히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유신이 역할은 제가 했던 역할 중 가장 나쁘다. 욕을 먹는 캐릭터였는데, 그래도 저는 유신이 편이기 때문에 유신이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사랑해준 여러분 감사하다."

▲ 이태곤. 제공ㅣ티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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