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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왔다” 통큰 기부 추신수의 미안함, 제2의 추신수 씨앗 뿌린다

작성일: 2021.09.11 13:1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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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는 추신수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만 16년을 뛴 추신수(39·SSG)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다양한 기부 활동을 계획했다. 연봉 27억 원에 계약했지만, 이중 10억 원은 기부하기로 계약 당시부터 결정한 상태였다.

그런 추신수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지난 10일 자신의 모교(수영초, 부산중, 부산고)들을 차례로 찾아 초 6억 원을 기부했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더 나은 환경 조성을 위해 아낌없이 주머니를 털었다. 추신수는 모교 선수들과 기념 촬영도 하고,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SSG 관계자는 이번 기부에 대해 “추신수가 KBO리그에 뛰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열악한 야구 인프라였다. 프로야구가 펼쳐지는 야구장의 인프라 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은 이보다 훨씬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훈련과 경기를 펼치는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 기부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계획을 미리 세웠다. SSG 관계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기부금 10억 원을 의미 있게 활용하기 위해 구단 마케팅팀과 3개월 전부터 이번 ‘드림 랜딩 프로젝트’를 함께 논의해 왔다”면서 “그 출발점으로 본인의 야구의 뿌리이자 성공의 밑거름이 된 모교와 추 선수가 KBO리그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인천을 동시에 후원하게 됐다”고 지금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모교를 찾은 추신수의 감회는 남달랐다. 야구로 성공하겠다는 각오 하에 땀을 흘렸던 예전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듯했다. 

추신수는 “내가 73회 졸업생인데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학교가 많이 바뀐 것 같고 주변 풍경도 많이 바뀐 것 같다”면서 “당시 유니폼도 나도 아직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어릴 때 훈련시설이 많이 열악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 그래도 지금보다도 더 선수들의 환경이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안함도 있다. 더 빨리 왔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미국에서 계속 뛰다보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도 있었다. 추신수는 “진작부터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너무 늦게 온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핑계일수도 있지만 미국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마음이 있어도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에 오게 되면서 마음속에 있었던 것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그간의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털어낸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은 모교 관계자들도 감사했다. 수영초 관계자는 “추신수 선수의 기부금(1억)이 바탕으로 교육청과 협의해 이 예산들로 학교의 잔디를 교체하려고 한다. '추신수모교사랑잔디'로 명명하여 기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고 관계자 또한 “인조잔디가 숙원사업이었는데, 추신수 선수의 기부 및 교육청의 협조 덕분에 수능을 마친 후 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우리 야구부 선수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고마워했다.

대스타이자 대선배를 눈앞에서 본 어린 선수들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수영초 야구부 주장 최병찬 군은 “모교 선배님을 만나서 영광스럽다. 모교에 기부금도 주시고 선배님이 존경스럽니다. 오신다는 소식 듣고 너무 설렜고 막상 직접 만나보니 너무 좋았다. 나도 추신수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서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부산고 후배인 외야수 김상민 군 또한 “어릴 때부터의 롤 모델이자 가장 존경하는 선배가 추신수 선수다. 나도 추신수 선배와 같이 부산중, 고교를 졸업했고, 추신수 선배를 닮고 싶은 마음에 등번호도 17번을 달고 있다. 열심히 해서 프로무대에서 꼭 만나 뵙고 싶다. 추신수 선배가 오늘 학교에 오셔서 기부금을 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고 너무 감사했다. 기부금이 헛되지 않게 우리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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