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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 '제대로 된 기회' 윤석민 "3할-20홈런 목표"

작성일: 2016.02.21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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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현철 기자] "부상이 없었다면 규정 타석을 충족했을 텐데 아쉬워요. 그래서 올해는 반드시 풀타임 시즌을 뛰고 싶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오른손 장타자 윤석민(31)은 오랫동안 운이 없었다.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해 '제 2의 김동주'라는 수식어를 가장 먼저 달았던 유망주였으나 그 김동주라는 산이 매우 컸다. 2012년 후반기에서야 두산의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아 가던 윤석민은 2013년 개막을 코앞에 두고 허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장기간 결장했다.

그리고 시즌 후 장민석(한화)과 맞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박병호(미네소타), 강정호(피츠버그)에 김민성까지 보유한 넥센에서 윤석민은 빈자리를 메우거나 대타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에는 야구 시작 이래 처음으로 유격수 수비 훈련까지 했으나 주전 유격수의 기회는 김하성에게 넘어갔다.

대신 서건창의 부상 공백으로 내야진에 연쇄 이동이 일어나자 원래 자기 포지션인 3루를 맡으며 108경기 타율 0.294 14홈런 71타점으로 활약했다. 커리어 하이 성적이지만 이 또한 시즌 막판 부상 때문에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성적표다. 가진 잠재력에 비해 운이 없던 윤석민이 이제는 주전 1루수로 넥센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하고자 한다.

20일 삼성과 연습 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볼파크에서 만난 윤석민은 전보다 훨씬 갸름한 얼굴과 날렵한 체구였다. 두산 시절의 윤석민이 둥글둥글한 체형이었다면 지금은 탄탄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비 시즌과 스프링캠프 동안 운동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올해 윤석민은 박병호의 붙박이 자리였던 1루를 맡는다. 

"지난해 유격수 훈련을 치르면서 수비 부담도 있었어요. 올해는 그래도 제가 맡았던 1루 수비를 하게 될 예정이라 부담이 덜합니다. 캠프 동안 1루수로 확실히 자리잡기 위해 더 노력해야지요."

2015년 시즌 타자 윤석민은 6~7번 타자로 가장 자주 들어섰다. 6번 타자로 올린 성적은 타율 0.272(162타수 44안타) 8홈런 32타점이고 7번 타자로는 타율 0.324(139타수 45안타) 5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하위 타선에서 부담 없이 더 강한 타격을 보여 줬다. 그러나 올해는 클린업트리오에 포함될 수도 있다. 수비 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대신 타격 부담이 커진 셈이다.

"전에도 그렇고 경기에 나갈 때 몇번 타자라는 것보다 경기에서 몇 번째로 타석에 서는 선수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타순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상위 타선에 갈 수도 있고 하위 타선에서 스윙할 수도 있는데 타순을 생각하기 보다 타석에서 책임감을 갖고 팀이 원하는 타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느덧 그도 30대 선수다. 유망주가 아니라 이제는 제대로 실적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팀에서는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자리에 있다. 지난해 이택근의 부상 때 임시 주장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던 윤석민은 "형들이 빠져나가면서 어느새 팀에서 형 노릇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더라.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후배이자 주장 서건창을 도와 선수단 화합을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 생활을 한 지 어느덧 13년째가 되지만 윤석민은 아직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윤석민은 지난해 가장 많은 기회를 잡았는데 그나마도 시즌 막판 발가락 골절로 제법 긴 시간 자리를 비웠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생애 첫 규정 타석 진입은 물론 풀타임 3할 타율도 노릴 법 했다.

"지난 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후반기 들어 떨어지더라고요.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보강 훈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부상도 아까워요. 부상이 없었다면 적어도 규정 타석은 진입했을 텐데."

2016년은 팀의 위기일 수도 있고 긍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기대치가 작으면 생각지 못한 성과도 더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민 개인으로 보면 다르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그 잠재력을 풀타임 시즌으로 터뜨리지 못했던 지난 12년이다. 우리 나이 서른 둘. 리그에서 제대로 이름을 떨칠 수 있다고 외쳐야 하는 한 해다. 윤석민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올해는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꼭 타율 3할,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싶어요. 반드시 해야지요. 물론 목동 구장을 떠나 고척돔으로 옮기고 저도 돔 구장에서는 한번도 뛰어 보지 못했지만 적응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딪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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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넥센 윤석민 인터뷰 ⓒ 영상취재 오키나와(일본), 송경택.

[사진] 윤석민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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